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4호입력 : 201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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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木瓜)와 홍시(紅枾)
시월이 다 가기 전에 노래 한자락 하고 싶어서 잠시 깊어가는 가을흥취를 살며시 보듬어 본다. 아직 북녘하늘에서 오는 안(雁)선생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겨울준비 흉내라도 내는 양 연(燕)군은 보이지 않으니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났나보다. 서둘러 갔다한들 나무랄 것이 무엇이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죄 없는 사람이 돌로 처라.’하셨으니, 나름으로 ‘욕심 없이 살아가노라.’하는 무심한 글쟁이이지만, ‘죄 없이 살아 왔노라.’하고 쉽게 말할 수 없어서 내년 봄에 올 연군을 기다릴 수밖에 더 있는가? 인간의 사회적 약속인 규칙을 이탈한 죄를 말함이 아니요, 원초적인 죄악을 말함임을 상기해야 저 높은 그분의 말씀을 이해라도 할듯하니 차라리 잠시 덮어두고 인간 냄새 흉내라도 내어 보고자 한시(漢詩) 한수를 감상해 본다.
讚 木瓜 (滅自成香) 木瓜雖醜貌 모과는 비록 못 생겼어도 滅自淸香生 자기를 버려 맑은 향을 만든다네. 腐進芳益善 썩을수록 향기가 더욱 좋아지는데 衆人眞價盲 뭇 사람들은 참 가치를 모르는구나.
모과는 향이 짙어서 잡 벌레가 들지를 않으나 모양이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하고 색감도 얼룩얼룩한 것이지만 나름으로 정감(情感)이 가는 친구이다. 과일이지만 생으로 먹는 것 보다 약재(?)처럼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이 보편적인데, 살신성인의 고귀한 정신을 표현하며 겉모양을 중시하여 성형수술이 보편을 지나 필수처럼 왜곡(?)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눈여겨 볼 경계의 가르침을 筆者의 지인(智人)인 韓相哲시인은 잘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筆者가 몇 해 전에 지어본 홍시(紅枾)라는 글을 되새김질 해 본다.
紅枾 摺粗手培養五穀 주름지고 거친 손이 정성으로 가꾼 오곡 輕率發言年年豊 경솔하게 말들 하네. 매년마다 풍년이라고. 乳花霜嘲弄紅枾 서리 맞은 어린 꽃이 조롱받는 홍시가 됐지만 接賓蜂蝶逆爆風 벌 나비와 놀아주며 폭풍우도 견디었소.
요즘 국내의 최선두 경제 단체인 S그룹이 손전화기 배터리(battery)관련으로 국제적인 망신과 경제적인 손실을 당함을 보며 참담함을 맛보고 있다. 국체보상운동처럼 전 국민의 후원을 빌려서라도 하루 빨리 명예 회복하기를 바라며, 그 단체가 얼마나 많은 국민들로부터 연민의 후원을 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쓸쓸히 저녁놀만 바라본다. 또 모 상선을 주축으로 한 해운업계의 큰 집안도 풍지박살이 났음을 보면서, 이웃 고을의 명문이었던 경주최씨 일가의 가훈을 극화 한 드라마 ‘명가’를 보고 또 보면서 깊은 상념에 잠겨본다. 수필가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4호입력 : 2016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