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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蚤蚊) 대민 봉사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6호입력 : 2016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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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조문(蚤蚊) 대민 봉사

우리네 일상 생활상과 밀접한 모기를 비롯한 여름철 해충 퇴치로 이루어지는 방역업무 중 가시적인 활동이 끝난듯하여 전해들은 이야기를 가상적으로 꾸며본다.
가뭄 들면 모기도 적어진단다.
금년은 날이 가물어 모기도 별반 없다고 방송에서는 말들 한다.
그러나 방역보조원인 0씨의 전화기에 모기 잡는 약품 살포해 달라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는 오히려 더욱 많아진 듯하다.

어제만 해도 날 벼락을 맞았다.
김 회장은 원수지간처럼 옷깃을 풀어 헤치고 머리를 삼발하며 ‘모기 때문에 죽어도 너희는 신경도 없지?’하며 개 거품을 물고 악을 쓰면서 독설을 퍼붓고 울부짖으며 조용한 사무실을 뒤집어 놓고 갔다.
모기가 잠을 덜 깬 초봄부터 또 그렇게 하수구와 아파트 웅덩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유충부터 박멸 한다고 언 손 비빈 세월이 그 얼마인데 야속하다.

돌담을 지나치다보면 큰 돌과 작은 돌들이 조화를 이루며 튼튼한 담장을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사람들도 행복한 사람과 조금 덜 복된 사람이 있고 즐거운 이와 슬픈 이가 같이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아마도 저 아줌마는 어제 저녁에 아저씨가 외박을 하였나 보다.’라고 밀쳐 두기엔 무엇인가 찝찝하다.
그러고 보니 저분은 행복 빌라 12가구의 부녀회장 겸 대표자이니, 소위 입김이 대단한 여장부 아닌가?

요즘 대 도시는 땅값이 금값이라 주차장으로 허가된 지하실을 모두 건축물로 사용 한다더라만, 지난 70년대에 지어진 시골 골짝에 있는 행복빌라는 지하실이 민방위시설이라 용도 변경도 못하고 무엇보다 당시의 건축 기술이 부족하였는지 물 빠짐이 전혀 없고 오히려 주위의 허드레 물까지 모이는 웅덩이 모양새라 유충 서식의 위험성이 다분히 있어서 수년전에 기관에서 양수 시설도 해 주었었다.

문제는 사시사철 밤낮없이 돌아가는 양수기의 전기세를 아끼느라고 고장인지 절전인지를 자주하다보니 제 기능을 다 못하여 이 상항이다.
마음이야 박쥐, 파리매, 잠자리, 사마귀, 거미 등등 이 세상의 모기 천적을 모두 모셔 와서 행복빌라 지하실에 살게 하고 싶지만, 꿈속의 사랑이요 고양이 목의 방울 달기다.
그렇게 해 드린다고. 고이 둘까? 무슨 문제를 내 세워서 또 울부짖겠지.

경제조류에 적응력을 충분히 발휘 못하여 소위 IMF(국제통화기금)의 통제경제를 받던 시절에 실업자가 된 후 호구지책의 일거리를 찾아 흘려온 이십년의 세월 중에 보건소 방역 보조원으로 일한 것이 벌써 수년이나 되지만, 매년 6개월 단기간 계약이라 근본적인 대책 구축보다 미봉책인 유충과 성충을 박멸하고 주민 교육에 일조를 하고 있는 0씨는 정말 “울고 싶어라.”이다.

0씨는 굳은 결심을 한 듯 김 회장을 찾아갔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처럼 죽 늘어서서 웅성 되는 행복빌라 입구의 주민들 앞에 선 0씨는 얇은 팬티를 남기고는 모두 훌훌 벗어 던지고 천천히 행복빌라 지하실로 들어갔다.
유별난 행복빌라 열두 전사들의 높은 고발정신으로 경찰서 민원실 낡은 철제 의자에 앉아 있는 0씨의 답변은 “조선 선조때 효자는, ‘아버님 피를 빨아 괴롭히지 말고, 젊은 내 피를 빨아먹어라.’ 하면서 초저녁에 아버님 방에 들어가서 누워있다 나왔다는데, 지금 내 심정이 이렇습니다.”
모두가 말이 없었다.

-수필가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6호입력 : 2016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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