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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처신하는 거이 진짜 천재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1호입력 : 2016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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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천재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똑똑한 사람이 때로는 자기를 낮추고,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천재다’라는 것이다.
‘자신의 날카로운 빛을 감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어쩌면 동양 철학의 핵심인 것 같다. 총명함을 잠시 내려놓고 일보 뒤로 물러난다면, 하는 일마다 가는 곳마다 마음이 편할 것이다.’

한국의 가정에서는 ‘가화만사성’이나 ‘소문만복래’ 같은 글귀를 집안에 걸어놓는 대신 중국의 많은 가정은 ‘난득호도(難得糊塗)’를 객실이나 서재의 눈에 띄는 곳에 걸어놓고 집의 가훈으로, 인생지침으로 삼고 있다.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이하면 ‘바보경’이라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바보인척 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중국 청나라의 문인 정섭이다.

그가 산둥에서 고을지사로 있던 어느 날, 외출했다가 날이 어두워져 길가의 한 집에 머물게 되었다. 주인은 점잖고 인자한 얼굴의 노인이었는데 말투가 범상치 않았다. 노인은 방안에 있는 책상크기의 정교한 벼루를 가리키며 정섭에게 그 뒷면에 쓸 글귀를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섭은 글을 적은 뒤 강희황제 때 ‘수재’에 합격하고 옹정황제 때 ‘거인’에 합격하고 건륭황제 때 ‘진사’가 되었다는 뜻의 인장을 찍었다.

인장을 찍은 후에도 공백이 많이 남아 노인도 붓을 들고 “모양이 고운 돌을 얻기도 힘들지만 고운 모양이 나올 수 있는 막돌을 고르기는 더욱 어렵다는 뜻의 인장을 찍었다. 그제야 정섭은 어르신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황송하게 생각하며 관직에서 물러 나 서도 바보노인이라 자칭하며 조용히 여생을 즐겼다는 것이다.

매사에 자기가 제일 똑똑한 척 타인의 흠집을 찾아내지 말고 조금은 서투르거나 어리석은 듯, 알면서도 모르는 듯이 한 걸음 물러나 좀 더 부드럽고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타인과 사물을 본다면 우리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그리고 사람들은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지 않을까? 어쩌면 자신의 색깔을 감추고 남에게 맞춰 살아가는 혐오스런 위장술 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 또한 제창할 바는 못 된다.

모든 사람은 타인에게 자신을 보일 때 자신의 잘난 점부터 보인다. 이렇게 남의 눈에 내가 잘나 보인다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또 과연 백퍼센트 진실한 모습대로 보이려는 이가 몇이나 될까? 자신을 꾸미고, 미화하고, 잘난 척하고, 똑똑한 척 하는 사람은 빛 좋은 개살구일 수도 있다.

이렇게 남의 반감을 자아내고 함께 어울리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남의 장점을 보는 것, 그리고 사소한 작은 것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둥글게 사는 것, 넓은 마음으로 타인과 세상을 용납하는 것이야 말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바람직한 처세술이 아닐까?

-고령경찰서 김년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1호입력 : 2016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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