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5호입력 : 2017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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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글쟁이의 기도
오늘이 소한(小寒)이란다. 온 세계가 얼어붙어 있어서 온몸을 볼썽사납게 움츠리는 판국인데,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정신 차리기 어렵게 일렁이니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수십년 전의 국영방송 KBS 한 채널만이 주요 소식통일 때는 오히려 속 편하더니만, 수 백 개의 화면소식통과 라디오가 제각각 전해오는 소식들이 색깔을 달리하니 종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 대표자의 실책을 문제 삼아 탄핵을 해야 한다고 촛불놀음들을 하더니만, 머리가 희어지고 빛나리가 되도록 법률공부를 많이 한 최고 판결장소에 위임을 하고 나서도 꼭 자기네의 주장 되로 판결이 나야 한다고 춤을 추고 있고, 또 한편은 그렇게 끝이 나면 절대로 안 된다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광화문에 묵묵히 앉아계시는 세종임금님을 속 태우게 하고 있는 형편이 우리네 새해맞이 현상이다.
일견 가볍게 보면 우리나라는 온통 잘못하고 모자라는 사람들만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시끄럽고, 소위 학자(學者)라고 지칭하는 교수(敎授)들이 나와서 좌담(座談)하는 방송도 의견일치나 우리 국민에게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대편이 잘못된 것이라고 평생을 익히고 연구한 지식을 총 동원하여 증명들을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련하기까지 하다.
국민의 뜻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주장한 백만 명의 촛불이 노총인가 어딘가에서 엄청난 거금(巨金)을 주고 동원한 허수의 민의(民意)였노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국제연합 사무총장이라는 상당히 자랑스러운 직책을 완수하고 귀국하는 사람을 국민의 대표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것도 상당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말들을 하니, 이거 도통 시세말로 “믿을 놈 하나도 없는 판국”이 된 듯도 하다.
筆者는 지난주에, 철없는 정치꾼들의 실수를 ‘젊은 80대’가 바로잡아 줄 수 있도록 발군의 힘을 요구한 적이 있다. ‘가난은 나랏님도 말릴 수 없다.’란 말이 전해 오고도 있지만, 筆者의 주변에는 정말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이 많다. 마음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라도 한 움큼 내고 쉽지만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의 이웃들이 많음을 흔히 볼 수 있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 어느 교수는, “고도성장을 요구했던 시절이 끝나고 완충기였으며 문화의 융성기인 90년대에, 국민 재화 재분배정책에 힘 쏟을 시기를 놓쳤다.”며 현 세태 원인중의 하나라고 한탄조의 설명을 하였다. 정말 한심한 것이 이렇게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은 싸움질만 하고 있다는 현실이 정말 짜증난다.
당장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기를 이미 맞이했노라고 하는 학자(學者)도 있는 판국에 정치싸움 멈추고 국가경제 살리기에 힘써 줄 참 국가지도자는 정말 찾아보기 어렵단 말인가? 이제 달려가야 한다. 사회 조류에 승차를 못하여 ‘실업자’란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는 저 이웃들도 밥벌이를 해야 한다.
옛날에는 거지에게 동냥이라고 하여 곡식이라도 나누어 주던 우리네가 아닌가? 실업자가 자랑은 아니지만 노숙자가 되기 전에 재기할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전에 우연히 어떤 亡者의 49제를 올리는 장면을 볼 기회가 있었다. 개신교 신자인 筆者가 불교 행사를 직접 본다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 독경소리에 매우 귀를 기우려 들어 보았다.
여러 가지의 경전을 독경하였지만, 대략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중생을 불쌍히 여겨 보살펴달라는 내용과 신장들에게 망자를 잘 안내해 달라는 내용과 망자도 부처님께 의지하는 온전한 마음을 가질 것이며, 보내는 유족들도 경건한 마음으로 좋은 곳으로 갈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정진하라는 뜻인 듯하였다.
이렇듯 이세상의 인연을 끊고 망자가 된 사람에게도 지극정성으로 행복을 빌어 주는 것이 인정인데. 이웃보다 많은 보화를 모았다는 자랑만 하고, 자네보다 내가 또 우리가 높은 지위를 얻었노라 우쭐되기만 하다가, 알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세상에 갈 때 진수성찬을 진설하고 절한다고 마음이 편할까?
전 국민의 평균학력이 한글 해독도 못되던 시절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얼마나 위험한 동화인지 모르고 가르쳤더라도, 이제 토끼는 토끼끼리, 그것도 건강한 토끼끼리 경주를 해야 하고, 토끼가 거북이와 바다에서 경주를 하였다면 토끼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어린 이파리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우월성을 앞세워 많은 재화나 지위를 정당성을 넘어선 많은 양을 얻었다고 우쭐되는 사람이, 자신이 전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이 적어서 미안해하는 참 인간성 회복을 가르치고 무엇보다 기성세대가 깨닫고 느껴야 한다.
전 인류차원의 생산적인 노력도, 인류평등의 의지도 없는 식물인간 같은 사고를 지닌 부유한 조상을 가진 자녀들이 미지의 그곳에서도 상위1%일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못난 글쟁이는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아니, 아니기를 기도한다.
-수필가 동화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5호입력 : 2017년 0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