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7호입력 : 2017년 01월 24일
뻥쟁이 오씨
곽 도 경
화원 오일장, 튀밥 쟁이 오씨 아저씨 장꾼들끼리 모여 팔씨름이라도 붙는 날이면 자기가 일등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온 장바닥 시끌벅적 큰소리 뻥뻥 날렸지요 강냉이 튀길 때 나는 뻥 소리보다 오씨 뻥 소리가 더 컸지요.
채소전 김씨도, 어물전 최씨도 오씨 뻥이 가소로워 속으로만 웃었지요. 허구한 날 팔씨름에 지는 아저씨 말로는 그 장터에서 언제나 팔씨름 왕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인기 최고였지요.
검뎅이 여기저기 칠해 진 얼굴로 뻥이요! 하고 소리치면 두 손으로 귓구멍 꽉 막고 기다리던 아이들 뻥튀기 기계에서 쏟아져 나온 강냉이 주워 먹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이제는 그 오일장에 뻥쟁이 오씨는 없지만요 그 곳에 가면 지금도 뻥이요, 뻥이요 아저씨 뻥 소리가 강냉이처럼 톡톡 장바닥을 뛰어 다니고 나는 자꾸만 뒤 돌아보지요. 오씨 아저씨 저쪽에서 검댕이 잔득 묻은 얼굴로 환히 웃고 서 계시지요.
[시인의 말]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을 장터에서 보낸 나는 오일장에 대한 향수가 남다르다. 지금도 친정집이 있는 화원 오일장에는 이맘때 가장 바쁜 집이 뻥튀기와 강정만드는 집이다. 떡방앗간을 하는 아버지와 튀밥쟁이 오씨 아저씨의 팔씨름은 언제나 아버지의 승이였지만 아직도 쟁쟁한 오씨 아저씨의 뻥소리와 검댕이 가득한 얼굴이 가끔 그립다.
ⓒ 고령군민신문
[곽도경 시인] 계간 '시선' 등단. 제1회 고령문학 작품상 시집/ 풍금이 있는 풍경 계간[시하늘]운영자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재무국장 고령문인협회 부회장 은시문학 사무국장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7호입력 : 2017년 0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