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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9호입력 : 2017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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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로서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매우 큰 명절로 여겼다. 지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게 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냈다.

지방마다 당제를 지내고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아침 일찍 부름이라는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깨물어서 마당에 버리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또 귀밝이술을 마시고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성취를 빌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하였다. 즉 달빛이 희면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정월 대보름은 도교식으로 표현하여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설날의 풍속이 제석(除夕)의 수세(守勢)에서 이어지듯이 상원 풍속도 열나흘 날 부터 시작된다. 이날 저녁에 오곡밥을 지어먹는다.
지역에 따라 보름날 아침에 짓기도 하는데 오곡밥을 찰밥이라고 한다. 율력서(律曆書)에 의하면 정월은 천지인(天地人)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인 것이다.

상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의 하나로 상원(1월15일), 중원(7월15일), 하원(10월15일)을 말한다. 도가에서는 이날을 천상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한다.

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 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난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음양사상에 의하면 태양을 양(陽)이라 하여 남성로 인격화 되고 이에 반하여 달은 음(陰)이라 하여 여성으로 인격화 된다. 따라서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 보면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 이와 같이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 한다.

정월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으로 그 유래나 역사는 분명치 않으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의 성격으로 보아 오랜 농경문화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온 풍속의 하나로 생각된다. 달집을 상징하는 원추형의 나무더미를 불에 태운다는 의미에서 달집태우기라 한 것이다.

지난날 마을 단위로 행해지는 것이 관례이나 근래 들어 도시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서는 면 차원에서 합동으로 달집을 태우는 행사를 찾아볼 수 있다.
속신으로 달집을 태우는 날 가장먼저 달을 보는 사람은 재수가 좋다고 하고 또 달집이 잘 타야 마을이 길하고, 도중에 불이 꺼지거나 더디 타면 액운이 닥칠 조짐으로 여기고, 연기가 많아나서 달을 가릴수록 농사가 잘되고 무탈하다고 생각한다.

보름달이 떠오를 때 거대한 달집을 불태우는 것으로 마음에 깃던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예축하는 역동적인 의례로서 달과 맺어진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민속이다.
-김년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9호입력 : 2017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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