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5-08 오후 02:31: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검색
속보
;
뉴스 > 기고/칼럼

우수 뒤에 얼음 같이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0호입력 : 2017년 02월 21일
카카오톡트위터페이스북밴드네이버블로그
 
ⓒ 고령군민신문 

우수 뒤에 얼음 같이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으로 이제 추운겨울은 가고 봄을 맞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때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때를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다. 옛 사람은 우수 즈음을 5일씩 나누어 첫 닷 세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닷 세 동안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면, 마지막 닷 세는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다.

과거 우리 사회는 농경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절기가 매우 중요했다. 우리 조상들은 봄기운이 서리기 시작하는 우수가 되면 본격적으로 농사 준비를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지난해 받아놓은 씨앗들을 모두 꺼내 없는 것은 미리 확인하고, 농사를 지을 밭을 가꾸기 위해 논과 밭두렁을 태우곤 했다. 그 이유는 겨우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각종 해충 알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농사일보다 앞서서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장 담그는 일이다. 장 담그는 일은 농가의 살림에서 매우 중요한 일로, 우수가 있는 음력 정월에 담근 장을 최고로 인정해준다. 이유는 음력 정월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어 그때부터 된장이 가장 발효하기 좋은 날씨로 맛있게 잘 익기 때문이다.

우수에는 특히 김치와 관련된 음식을 먹는데. 신맛이 들기 시작하고 겨우내 묵혀 두었던 김치들을 꺼내어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먹거나 신 김치를 꼭 짜서 잘게 썰어 두부를 으깬 만두소와 섞어 만두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고, 부침개 반죽에 신 김치와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부친 김치전 등 김치를 활용한 음식들을 해 먹어 보는 것도 우수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자와 벌레 칩(蟄)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무제의 이름인 계(啓)자를 피하여 놀랠 경(驚)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놀라서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해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행하도록 정하였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다.
『성종실록』에도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하였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고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 알을 건져다 먹는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한다.

또한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시는데,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통의 나무들은 절기상 2월의 중기인 춘분이 되어야 물이 오르지만 남부지방의 나무는 다소 일찍 물이 오르므로,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칩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이다.
-김년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0호입력 : 2017년 02월 21일
- Copyrights ⓒ고령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문화
생활상식
시뜨락
기자칼럼
공연/전시
사회단체
고령소방서, 2026년 봄철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고령소방서, 대가야 왕릉길서 봄철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고령소방서, 지역 상생 실천 농촌 일손돕기 실시  
인물 사람들
(사)대한노인회 고령군지회, 2026년 경북노인건강대축제‘게이트 볼(여
(사)대한노인회 고령군지회 (지회장 나원식)는 2026년 4월 29일 경북 경주시 축구공원 5ㆍ6 구장 일원에서 개최된 ‘제6회 경상북도 노인 
신나는 어린이날! “제20회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행사 개최
고령청년회의소(회장 박용빈)가 주최·주관하고 고령군이 후원한 제104회 어린이날 기념“제20회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행사가 5월 5일 대 
회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고령군민신문 /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월기길 1
대표이사 겸 발행인: 박병규 / 편집인: 박병규 / Tel: 054-956-9088 / Fax: 054-956-3339 / mail: kmtoday@naver.com
청탁방지담당관: 김희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병규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경북,다01425 / 등록일 :2012년 08월 24일
구독료 납부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 후원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Copyright ⓒ 고령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1,757
오늘 방문자 수 : 4,778
총 방문자 수 : 59,796,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