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卒兵이 웃는 사회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0호입력 : 2017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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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卒兵이 웃는 사회

울어야 할까?
아무른 영문도 모르고 울어야 할까?
항상 울어야 하고 항상 억울하게 당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렇게 살다가 찍소리도 못하고 대가야 고분군 무덤의 어린 뼈 조각처럼 소위 갖은 부류들의 들러리로 죽어가야 한다는 문서라도 있다는 말인가? 졸병(卒兵)은?

지난 명절 끝에 달구벌에서 벗이 찾아왔다.
실속 없이 “참 인간애 구현을 삶의 목표로 삶자!”고 제법 호기를 부리던 젊은 날을, 어깨동무하면서 대학교 학자보(學子譜)께나 내걸어 보았던 친구로 내공이 상당한 녀석으로 돈키호테 흉내를 내는 筆者의 동무다.

그래도 녀석은 실속이 있어서 밥벌이를 충실히 하는 면은 筆者와 사뭇 다른 진실 된 인사(人士)로 명함 글자 뚜께가 보통 선출직들과 과히 비슷할 정도인데, 정신세계는 자유롭기가 술 한 잔에 詩 한 수를 읊어준 김 병연 선배와 닮은 구석이 상당히 있다.

바둑 두자는 筆者와 장기 두자는 녀석이 누구 한사람이 양보해도 되련만 기어이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장기를 두게 되었다.
실력이야 도진개진이지만, 지면 냉수 한 컵씩을 마셔야 하니 제법 흥미롭게 놀아 보았다. 어린애들처럼.

장기를 두면서 문득 卒과 兵은 앞으로 전진을 하거나 옆으로 갈수는 있지만 뒤로 후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다.
물론 지금까지 수 십 년 동안 장기를 두어 오면서 이 사실을 몰랐을까마는 육십 고개를 넘어서면서 새삼 이 사실 앞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기 사항에서 가장 먼저 죽어야하고, 궁성(宮城) 안에서 노니는 왕이나 선비양반(士)들의 가까이도 평생 못 가면서 목숨을 걸고 충성을 해야 하고, 정말 운이 좋아서 적국의 왕을 죽이고 자국의 승리를 이루고도, 기원전490년 고대 아테네가 동방의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백여리 떨어진 아테네까지 쉼 없이 달려와서 “네니케카멘!(우리가 이겼소.)” 라고 소식을 전하고 숨진 페이디피데스란 전령보다도 못하게 그곳에서 끝이 난다.

서양장기인 체스에는 후퇴도 있는데 동양 장기에서 졸병은 후퇴도 없고 포상도 없고 우스개소리로 적의 왕을 베고도 뼈 조각은 적지에서 뒹굴며 일편의 보상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무자비한 동양의 길고 깊은 사상(思想)은 정말 눈물 난다.

일전에 筆者의 어느 수필에서 언급하였듯이 대가야국의 문화유산(고분군)은 높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는 있지만 殉葬(순장) 문화는 천부인권설에 비추어 보면 그리 자랑 할 것은 아니라고 주장 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도 주산을 바라보면 눈물이 어린다.

오죽하면 “절대로 안 돼.” 하면 될 것을 “죽어도 안 돼.”라거나 “決死反對”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안 된다.” 특히 드라마 속의 이야기 중에 “너를 가만히 두지 않겠어. 반듯이 죽일 거야.”라고 하는 장면을 쓴 작가의 마음은 같은 글쟁이로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정도야. 지금 내가.” 정도로도 충분히 극중 효과를 낼 수 있을 텐데 아쉽다. 라고 생각한다.

서양에는 없는 剖棺斬屍(부관참시) 제도, 얼마나 끔직한 상항인가?
미국의 어느 법정에서 징역362년이란 판결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읽고, 어차피 사람이 300년을 살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이렇게 약간 우습기까지 한 판결문을 내 놓았을까? “무기징역” 하는 동양권의 법정과 무엇이 다른가를 글쟁이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니, 筆者의 사견으로는 역시나 미국의 법정이 객관적이고 인간애가 묻어나는 즉 천부인권설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징역 362년은 ‘이 사람이 이만큼의 잘못을 했습니다.’하는 말이지만, 부관참시나 무기징역은 ‘두 번 죽일 만큼 나쁜 일을 했고, 기한을 두지 않고 벌을 줄 만큼 나쁜 일을 하였다.’라고 해석을 한다면, 정권이나 권력을 어느 부류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무기징역은 법 집행을 곧장 멈출 수도 있고 묵고하고 계속 할 수도 있다는 면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적응을 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기우(杞憂)를 해 본다.

일전에 삼성가의 총수가 구속이 되어 이**이라는 사람이 구치소에서 자신의 食器를 직접 씻어야 한다고 방송에서 무슨 큰 사연인 듯 떠들고 있음을 보고, 우리 사회는 몇 백 년이 지나야 천부인권설이 평등하게 실행되고 정말 사람이 사는 사회가 될까? 하는 한탄이 나왔다.

장기에서 卒兵의 죽음을 애도하며, 졸병도 때로는 후퇴도 할 수 있고, 최소한 졸병들의 죽음이 값어치가 있음을 인정하며, 그 흔해 빠진 기념일이라도 만들어서 자국의 궁중잔치에 참여 할 수도 있는 새로운 장기(將棋) 규칙이 나왔으면 좋겠다.
-수필가 동화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0호입력 : 2017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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