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3호입력 : 2017년 03월 14일
오래된 우물
곽 도 경
늙은 샘 하나 쉼 없이 물 퍼내고 있다. 논바닥 갈라 터지는 가뭄에도 한 번 마른 적 없었던 우물 오십여 년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자식 위해 물 길어 올리고 있다. 손가락 마디마디 구부러진 연탄집게처럼 굳었어도 신음마저 텅 빈 뼛속으로 밀어 넣으며 끝내 견디시는 아버지 바람 유난한 이월 초사흘 밤 먼 기억 속 우물이 되어 우, 우- 야윈 달 바라보며 속울음 운다.
[시인의 말] 바람 유난한 음력 이월 초사흘 야윈 초승달을 적당한 거리에 두고 유난히 반짝이는 별하나 걸린 밤하늘이 어여쁘다. 이런 밤이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 이제 팔순을 훌쩍 넘기고 구순을 코 앞에 두고 계시는 내 아버지다. 그 연세에 아직도 방앗간 일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 푼푼이 모은 돈을 자식들, 손주들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내어 주시는 아버지는 일생 쉬지않고 물을 퍼내는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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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경 시인] 계간 '시선' 등단. 제1회 고령문학 작품상 시집/ 풍금이 있는 풍경 계간[시하늘]운영자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재무국장 고령문인협회 부회장 은시문학 사무국장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3호입력 : 2017년 0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