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26호입력 : 2017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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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중 교훈비, 원래는 왜군 장수 기린 순절비! 앞면 깎고 교훈 새겨 “슬픈 역사도 역사... 제자리로 돌려놓고 교육자료 활용해야”
최근 고령중학교가 일제강점기에 조선 총독이 제작한 왜군 장수의 충절을 기린 순절비를 교훈비(사진)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중이 활용 중인 이 교훈비는 원래 고령향교 인근 옛 대가야 왕궁터에 1939년 제7대 조선 총독인 미나미 지로(南次郞, 재직 1936~41)가 ‘임나대가야국성지비(任那大伽倻國城址碑)’와 함께 세운 순절비이다.
이 순절비에는 대가야 멸망 당시 참전했다가 전사한 왜군 장수였던 쯔키노기시 이키나를 기리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으나 현재는 고령중의 교훈인 ‘굳세고 참되고 부지런하자’가 새겨져 있다.
고령중이 1947년 11월 개교하면서 비의 앞면을 깎아내고 교훈을 새긴 뒤 교정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 원로 향토사학자는 “이 순절비는 임나대가야국성지비 옆에 세워진 것으로 당시 고령향교 근처 성터에 있었다”며 “임나대가야국성지비는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요청해 현재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졌고, 이 순절비는 고령중이 초창기 향교에 있었는데 이전하면서 해당 순절비를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순절비가 교훈비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석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해야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향토사학자는 “슬픈 역사도 역사”라며 “비석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돌멩이가 되지만 제자리에 있으면 일제침략과 역사왜곡을 증명하는 중요한 역사자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령중 관계자는 “지난주에 관련 기관에서 탁본을 떠갔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비석이니 만큼 의미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며 “관련 기관의 요구에 맞춰 협조할 계획이고 혹 교훈비가 필요하다면 다른 교훈비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쯔키노기시 이키나는 일본 학계가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드는 ‘일본서기’(日本書記)에 등장하는 왜군 장수이다. 기록에 따르면 562년 대가야가 신라의 침략으로 멸망할 당시 출병했다가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홍하은 기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26호입력 : 2017년 0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