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2호입력 : 2017년 08월 08일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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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꿈 한 조각
그립다. 문득 티 없이 맑고 풋풋하던 학창시절이 그립다. 고등학교 시절의 젊은이로 하나님이 나를 되돌려만 준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몇 개 정도 있을 듯하다. 아니 있다. 꼭 한 개.
가장 먼저 꿈을 꾸어 보고 싶다. 지금까지도 아리송한 그 꿈을. 현실에는 못 보는 것들이 꿈속에서는 보이기만 할 뿐 아니라 그 꿈들이 이루어져서 대리 만족을 하다가 가끔 가위 눌림을 하여 놀라기도 하지만, 이제 늙은이 흉내를 내는 처지라서 꿈을 지배하는 하나님께서 봐 주시는지 그렇게 놀라는 꿈 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는 때가 다반사로 많아서 정말 꿈을 꾸며 친구들과 벗하여 즐기고 싶다.
꿈을 꾸면 진리(眞理)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 듯 하여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것이 꿈을 꾸어 보고 싶다고 하였지만 쉬울 듯 하지만 잘 안 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사전에 의하면, 진리(Truth, 眞理)는 명제에 의하여 참이든 거짓으로 판다 되어져야 한다고 되어있으며, 전통적으로는 형이상학에서 思考와 存在의 합치를 말 하고 있는데 이는 존재론적 진리이고, 이에 반하는 인식론적 진리가 대두되기도 하니, 정말 진리는 무식(無識)하거나 맹목적인 신봉자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그들의 신(神)이 하는 말이 진리라 하고,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은 자기들의 주장이 모두 진리라 하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이사회의 말이 진리라 하고, 주먹 세계의 두목들은 나름으로 자기들의 생각이 곧 진리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진리를 다른 사람들이 똑 같이 수긍을 하지 않으니 모두가 허언(虛言)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꼭 돈키호테적인 발상일까? 결국 진리는 중심세력의 행동이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근간이 되지만, 영원히 변함없이 존재 할 수 없는 약속인데, 사람들은 진리는 불변 즉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고 말들을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일례로, “매일 아침마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저녁에 서쪽으로 진다.”란 말은 진리일까? 이 말은 지구가 천체의 중심이고 많은 천체들이 움직인다는 가상의 학설이 증명될 때 가능 한 것이다. 그러나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계의 열 개 남짓한 성좌가 움직이고, 심지어는 지구를 중심으로 달이 움직인다는 학설을 연관시킨다면, 태양은 도저히 동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우리 인간들을 교육시켜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 거짓된 공통 인식일 뿐이다.
진리 불변의 법칙이 어긋나는 것이 비단 자연과학분야 뿐일까? 사회 과학 분야는 오히려 오류가 많을 듯하다. 한 나라의 가장 근간이 되는 모두의 약속 즉 헌법(憲法)은 자타가 공인된 진리라고 믿고 잘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부정 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정말로 헌법은 진리일까? 다른 민족의 통치를 수십 년 받으면서 세뇌(Brain washing)되어 온,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부끄러운 사상을 진리라고 믿어온 우리들의 흔적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싶다. 전 세계 인류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최선을 다하여 달리든 선수가, 상대선수의 실수나 불의의 장애요인이 생겨서 승리 했을 때 그 선수가 정말로 위대한 승리자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을까?
물론 실수를 하지 않거나 장애요인을 잘 극복하는 것도 기술이고 능력이겠지만 글쟁이 입장에서는 약간 구름 낀 기분일거란 생각이 든다. 역시나 현실은 정말 복잡하게 이런 현상들이 출현하곤 한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체제의 국가에서 지금까지 가장 잘 만들어진 다수결의 원칙이 팽배하지만 정말 옳은 것일까?
불과 백 여일 전에 우리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했었고, 또 불과 수개월 후에는 지방 행정을 책임지고 노력할 수천 명의 소위 자칭타칭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국민의 영원한 행복을 만들어 줄 자신이 있다면서, 나름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여 우리사회를 잘 경영하겠노라고 호언장담 하는 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아이러니 한 것이, 대통령을 해 보겠다고 출마한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도진개진으로 그 생각이나 능력이 비슷할 것인데 선출에서 우승 못 한 실패한 사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되는 승리자의 정적(政敵)일 뿐인가?
옛날 고교 학창시절, 우리는 모두 친구였고 동무였고 도반이라 여겼기에 반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자가 반장을 하고, 다음으로 많은 득표자가 부반장을 하면서 우리들의 꿈을 다듬어 나온 그 시절을 회상해 보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최상급의 민주주의를 경험했고 우정을 쌓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진리마저 바뀌는 세월일지라도, 우리들의 젊음은 순수하고 깨끗하였노라고 믿고 싶어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반듯이 꾸어 보고 싶다. - 수필가 동화 한 봉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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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2호입력 : 2017년 08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