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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번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3호입력 : 2017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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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마른번개


北窓이 맑다 커늘 雨裝 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

조선 선조시대의 한량성격이 농후한 관리이자 글줄이나 읽고 소위 文人이라는 林悌가 寒雨라는 당시 기생, 요즘말로 표현하면 일류 연예인과 한번 놀아 볼까? 하는 사랑을 노래한 시조이며, 임제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5~6년 전까지 살다간 사람이다.

오늘은 사랑이나 시조가 주제가 아니라서 돈키호테 글쟁이답게 종장(終章)을 대폭 생략하여 소개하는 말로 한바탕 놀아 보고자 한다.
물론 이 노래에 대하여 ‘왜? 추운데 얼어 잘 것이요? 찬비( 寒雨:기생이름 ) 맞았으니 어울러 놀아 봅시다.’ 라고 답하는 노래를 가지고 쓰면 쉽겠지만, 평범하면 독자들께서 이 더운 날씨에 짜증난다 하시면서 그냥 던져버릴 듯하여 요즘 시대 버전으로 만든다.

잘나나 못나나 왕이라고 한명을 세워 놓아야 되던 시절이고, 선왕 즉 왕인 아버지가 승하하여 물러 받은 금수저왕이 못 되던 선조는, 소위 머리 똑똑한 신하들로부터 엄청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나름으로 국정을 성실히 담당하였다고 본다.

이 말을 쉽게 설명하면, 오늘날도 많은 착하고 성실한 관료가 있지만, 연일 공영 소식통에 보여 지는 은팔찌 차고 고개 숙이며 큰 버스에 올라 여행하시는 조금 못난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당시도 조정(朝廷)이라는 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의견 조율이 무척 어렵고, 관료들이 일사 불란하게 온 백성들의 유익을 위하여 일심동체로 근무하면 좋을 텐데 개인 내지는 뜻을 같이하는 모리배(?)들끼리 모여 파당을 짓는 형태를 조절하면서 왕 노릇하기가 정말로 힘들었을 것이란 말로 설명 할 수 있을 듯하다.

얼마나 다급하고 할 일은 많았으면, 선조가 전쟁 중에 사랑하는 아들인 광해군에게 요즘의 대도시에 있는 제2,의 지방행정종합청사 형태의 통치기구를 만들어 주면서 국정을 두 사람이 나누어서 살폈을까?

삼정승과 육조백관이 다 갖추어져 있었으며, 선왕이 승하하여 당연히 왕위를 계승 할 권리가 있는 세자라도 겸양의 표현으로 두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울면서 왕의 자리에 앉는 것을 예의라 하던 시절에, 만약에 선조가 전쟁 중에 병이나 사고로 승하하여 왕의 자리가 공석이 되어 혼란을 초래할까 염려함과 지금처럼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서 효율적인 전쟁을 하고자 권력(명령권)을 나누었다고 하더라도 광해는 정말 심적인 부담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결국 광해는 그 어려운 전쟁을 격어면서 백성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여 국정을 살폈지만, 후에 여러 가지의 험악한 사연들에 의하여 임금이라는 표시인 宗이나 祖란 명예로운 이름으로 마감을 못하고 요즘의 말로하자면 탄핵(彈劾)을 받아 君으로 지금껏 불러지고 있다.
요즘 유치원생들은 임진왜란은 잘 몰라도 드라마 징비록(懲毖錄 )은 잘 알고 있을 것이란 농담을 할 수 있듯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종영 된지가 벌써 몇 해 되는 징비록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서애 유성용이라는 늙은 신하가 임진왜란, 정유재란이란 엄청난 국란을 당한 시절에, 요즘의 국무총리격인 영의정이라는 중책을 맡아서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국가의 명운을 겨우 세워 놓은 후에 자기 자신부터 매를 맞는 정신으로 기록한 눈물나는 일기장이자 회고담이 징비록(懲毖錄)이다.
물론 이 두 전쟁을 치루고, 아니 당하고 나서, ‘정말 다시는 이렇게 당하지 말고 우리 잘해보자’하면서 기록한 글이 징비록 말고도 이순신의 난중일기등 수십 종류의 글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글쟁이가 작금의 세태 흐름을 보면서 임제의 시조를 서두(書頭)에서 언급한 이유는, 임제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수년전까지 살았고 고급 관료였는데, 왜? 북창(北窓) 즉 북쪽 하늘이 맑다고 우장(雨裝)을 준비하지 않고 길을 떠났냐? 하고 물어 보고 싶다.
물론 민초(民草) 즉 백성들은 무식해서 모를 수도 있었고, 창자 속에 밥풀덩어리라도 채워 넣기에 급급해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를 이어갔으니 우장을 준비 못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본 부인과 그 많은 계집종들을 집에 두고도 최고 인기가 있는 기생 한우와 노닥거릴 생각에 우장을 준비 못한 것을 무슨 자랑거리라고 이따위 글을 남기었는가? 라고 묻고 싶다.
하늘이 맑아도 소나기가 내리기 수 십분 전에 마른번개가 친다.
그것은 멀리서 많은 수증기가 모여들면서 정전기가 생겨 나타나는 자연의 현상이다.
지금 오늘날도 마른번개를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임제처럼 허튼짓 하는 지도자들은 없는지 제발 살펴 달라고 나의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다.

-수필가 동화 한 봉 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3호입력 : 2017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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