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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6호입력 : 2017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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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수필]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나알 조오금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나알 조오끔 보오소.

이 노래는 삼한 시대의 3대 저수지중 하나인 [수산제]가 있어서 농경역사와 함께 민족의 뿌리를 지니고 있는 밀양에서 전래되어 내려오고 있는 한민족의 노래 [밀양아리랑] 의 한 구절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 실려 있는 철쭉꽃을 노래한 [헌화가]를 살펴보면 역시 꽃은 당시의 귀족들이 선물한 최상급의 마음이었으며, 초창기 한국 현대 문학의 선구자이셨던 김유정 선생의 소설 [산골]에서도 주인과 종년의 신분 격차를 초월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꽃으로 전달함을 그려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영화 The Sound of Music에서도 전쟁으로 인하여 각박한 마음의 퇴역한 군인 대령 폰 트랩의 가정을 그야말로 봄눈 녹이듯이 변화시키는 화면 중에 ‘에델바이스’라는 어릴 때 고향 언덕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꽃을 회상하며 폰 대령이 망명을 하게 만드는 것을 가슴 저미는 감동으로 보았을 것이다.

[Rose of Sharon]은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한 노래도 되고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예수자신으로도 표시되며,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의 國花인 무궁화를 뜻하기도 하는 말이다.
성불한 큰이도 오염의 흐린 물로 된 연못에서 홀로 고고히 피어나는 연꽃을 최상의 설법으로 표현하면서 열반을 간접 증명하고 있음을 보면, 꽃은 아름다움은 물론 어머님의 자궁 같은 새 생명을 잉태하는 원천이며 아울러 연속성의 실체라서 최상의 인자(因子)를 수분(受粉) 받기위하여 아름다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독성을 내어 종족 보존의 사명을 담당하는 것이라 본다면, 꽃다발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만큼 친분관계를 표현함이며 길사(吉事)는 물론 흉사(凶事)에도 극존경의 예의로 화환을 받치는 것이라 본다.

요즘은 겨울에도 꽃이 매우 다양하게 피어나고 온실 속에서는 사철 구분 없이 향기를 품어내고 있지만, 동절기에 꽃을 보는 경이로운 감정으로 연인이든 지인이든 ‘나를 좀 봐 주시오, 즉 칭찬해 주세요.’하는 표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보다 아름다운 말인 것 같다.

이러하듯 아름다움을 모양이나 색조 또는 향기로 표현하여 사랑받고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꽃이며, 우리네 인생사를 논할 때도 ‘군인의 꽃인 주임상사’ 하듯이 가장 전성기이고 활동적이며 활발한 성과물을 창조 할 때를 꽃이라 표현하는데, 올림픽 출전 선수가 자신이 세계적인 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 가장 힘들고 그야말로 목숨을 내건 최상의 폭발적인 힘을 최고도로 발휘 할 때이기 때문에 본인은 정작 그 모습을 구경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최강의 순간과 최상의 노력을 한 후에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면서 부르는 노래가 서두(書頭)의 밀양 아리랑인 [추운 겨울에도 당당하고 예쁘게 피어난 꽃인 날 좀 보소]라고 주장하며 떳떳하고 명예로운 자긍심의 표출인 것이라 말하고 싶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비굴하게 ‘제발 한번만 봐 주이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히 ‘나의 이 자랑스러운 모습을 봐 주이소, 나의 일상생활을 본 받아 주이소.’ 하는 이 노래는 정말 가야의 후예로서, 신라의 맥으로서, 자긍심으로 해석을 함이 바람직하지, 친일파이거나 그러한 편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수받아 연마한 조금 못난 사람들이 주장하는 恨을 노래한 것이라고 하는 말은 걸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리랑은 ‘아리따운 젊은 아가씨’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논조(論調)를 굳이 힘겹게 도입하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잊지 않고 몸으로 부르면서 조국, 고향이란 말보다 더욱 감치도록 기억하며 새겨온 노래를 굳이 한(恨)이라고 비하시킬 것이 아니라, ‘간절한 향수’ 즉 2차함수의 극대점에 도달한 그리움이나 희망 정도로 함이 좋을 듯하다.

요즘은 관공서나 공공의 장소가 점차 옹벽이거나 쇠창살 모양의 울타리가 사라져 가고 있고, 심지어는 조그마한 음식점 요리실마저 고객이 직접 눈으로 잘 볼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하는 업소가 고객의 사랑을 받는 추세인데, 이는 위생적으로 양질의 영양소 손실 없이 최상의 식감으로 만들어 내어 놓으니 ‘애용해 주세요.’라고 해석함이 옳지 않겠는가?

나를 볼 상대가 ‘너’이거나 불특정다수인 ‘그들’ ‘저들’인 것을 생각하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성형수술도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다만, 자기 수양이나 노력이 아니라 동절기 즐겨먹던 ‘잉어빵’ 쪼가리처럼 흰옷 입은 칼잡이들의 조각술에 의지한다는 것이 그리 박수 받을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참에 다른 사람의 강압에 의하여 고쳐지거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겨우 자제되는 선(善)함이 아니라, 스스로 ‘이 세상에 이바지하는 쓸모 있는 착함’을 [날 좀 보소.] 하면서 자랑하던 조상들의 후예답게 실천해 보시라고 권해 본다.
- 수필가 동화 한 봉 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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