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52호입력 : 2018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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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생활의 단상
이십여 년 전 명상단체에서 마음에 그린 것이 나타 난다라고 가르침을 배웠다. 아주 귀에 쏘옥 들어오는 단어였다. 곧 마음에 의문이 생겼다. 아니 그럼 내가 이리 곤궁하게 사는 것을 내가 그리 마음에 그렸단 말인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발을 명상공부를 하기 위해 첫 발을 디뎠다. 가난한 농군의 집에서 8남매의 형제로 태어나 제대로 사랑을 받아 본 추억이 없는 나는 꿈을 꾸는 소녀에서 어느 날 자신을 학대하는 어리석은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삶에 대한 회의의 늪 속에서 헤매고 있든 즈음이었다. 그러든 나에게 39살 되든 때에 드디어 인생역전을 길을 안내하는 인연이 주어진 것이다. 그날도 아침을 먹고 사무실에 나가는 길인데 배가 무척 아팠다. 급기야 자동차를 길가에 급히 세우고 근처에 있는 약방에 들러 약을 구입해서 나오는데 얇은 페이지수로 보이는 조그만 책자가 하나 눈에 띄었다. 그 날 이후부터 나는 약국에서 80페이지의 명상 관련 서적 하나를 선물로 받고는 명상을 공부하기 시작 했다. 그 책의 내용에 이끌려 명상으로 인생 역전을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다. 일차로 시작한 일이 마음으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상사를 그림을 그려보는 시각화 명상 이었다. 명상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지금의 일상 위에 내가 원하는 일상사로 그림을 수정하는 명상을 시작 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나의 일상사 그림은 어떻게 그릴까 생각하니 어색하기가 짝이 없다. 단 한번도 이렇게 저렇게 살고 싶은 기준을 세워 본 적이 없음을 그 때야 깨달았다. 곰곰 나는 어떤 그림으로 살게 되면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햇살이 잘 드는 남향으로 지어진 시골 주택에서 아침이면 햇살이 부담스러워 몸을 일으키고 저녁이면 연한 주황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노을사이로 이름 모를 잡새들이 둥지를 찾아 후두둑 날아가는 모습을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그려 보았다. 더 욕심을 낸다면 조용한 거실에서 투박한 나무탁자위에 풀잎 냄새나는 차 한 잔을 앞 에다 두고 듣고 싶은 클레식 음악을 들으면서 쓰고 싶은 글이나 끄적일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졸음이 쏟아지면 잠깐의 오수도 즐기는 일상이라면 행복 할 것 같아서 일단은 그렇게 스케치를 해 보았다. 그 후 십년 지금의 우리 집 풍경은 너무나 달라졌다. 그림에 그림을 수정한 우리집 풍경의 요즈음 모습은 아직은 수정의 연속일지언정 꽤나 잘 그린 그림인 것 같아 스스로 만족해도 될 듯하다. 남편이 6시쯤에 눈을 떠서 연탄보일러 불을 갈아놓고 아침밥을 손수 준비하여 간단한 식사를 하시고 전축에다 광명회의 기상곡을 틀어놓는다. 이 음악은 경쾌하기 그지없는 뻐꾸기왈츠의 경음악에다 하루를 축복하는 명상의 말씀이 낭송되는 카셋트 테이프이다. 누구라도 좋아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 소음이 없는 시골이라 그저 낭낭 하게 온 집안이 뻐꾸기 왈츠로 춤을 추는 듯 기분이 상쾌해진다. 시골에 오기 전 예전의 남편은 기상을 하면 텔레비전 부터 제일 먼저 켜서 목적없이 채널을 돌려가며 유선방송 을 여기저기 쇼핑하는 습관이었다. 이 곳으로 와서는 자주 광명기상곡을 아침 이른 시간에 틀어놓는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만히 누어서 그 기상곡을 듣다보면 그야말로 지금 우리 집 풍경을 그대로 낭송 하는듯 하여 두 손이 저절로 합장이 되어지곤 한다. 행여 내가 일어나서 텔레비젼 보고 싶어서 전축을 끄고 텔레비젼을 켜면 두어달 전에 세돌을 지난 외손자가 두 손을 합장하며 “할머니 오늘에 감사합니다를 해야 해요, 천지만물에 감사합니다를 해야 해요” 라고 하면서 “ 햇님께도 감사합니다”를 해야지 하면서 조르르 와서는 티비를 꺼 버린다.. 그러든 어느날 8시쯤 남편이 출근을 하며 남편이 외손자에게“ 할머니 주무시게 너 거실에서 놀고 방에 가지 마” 라고 몇 번이나 주의를 주고 갂다. 그 무렵 나의 퇴근 시간은 새벽 세시였다. 세 살짜리 손자에게 주의 시키는 모습이 좀은 우습기도 하지만 어쩌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자는 햇살만 나왔다하면 햇님 나왔으니 감사합니다를 하자고 하면서 새벽녘에 퇴근해서 자고 있는 나의 이불을 벗기고 베개를 빼 버리고 머리를 억지로 치켜세우는 소란을 피운다. 그 통에 여간 성가스러운게 아니다. 그렇지만 고사리 같은 손을 합장하며 내손을 이끄는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부시시 일어나 맞장구를 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서도 나는 명상의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내가 그린 그림의 일상사라고 받아드림을 한다. 손자에게 두손 합장하는 시늉을 하며 그래 밝은 햇살에 우리 감사하자 . 스폰지 같은 우리손자 감사하구나 하며 환한 웃음을 웃어준다. . 매일 이러한 일상사임을 잘 알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아침잠 시간을 더 자고 싶어 안달을 하고 손자는 일어나서 기뻐구나 즐겁구나 를 하자고 성가시게 구는 일상이 아침의 시작으로 되곤 만다.
-수필가 윤성희 고령군민신문 부설 신바람연구소 기획실장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52호입력 : 2018년 01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