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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문화유산(2) - 지산동30호 개석암각화 사건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62호입력 : 2018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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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문화유산 -2 지산동30호 개석암각화 사건

대가야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령의 문화유산이 지역 곳곳에 분포돼 있다.
선사시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유적 144개소와 중요 유물 9건 등에 대한 안내를 담은 ‘고령의 문화유산’이 지난해 발간됐다.
이에 고령군민신문은 ‘고령의 문화유산’에 수록된 암각화와 지산리 당간지주 등 보물로 지정된 국기지정문화재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산동30호 개석암각화

암각화는 1994~1995년 사이에 대가야왕릉전시관 건립부지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지산동30호분 개석을 제거하는 중 발견됐다.
이 암각화는 고분축조 당시 제작된 것이 아니라. 후대 고분을 축조하면서 암각화가 새겨진 자연암면을 채석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가야박물관 2층 상설 전시실에 전시돼 있다.

암각화는 2개의 개석에서 확인됐는데, 주석길 개석의 측면에서는 신면형 암각화, 주석실 바닥 아래 하부 석곽 개석의 윗면에는 성혈과 선각을 조합한 독특한 형태의 인물상 암각화가 발견됐다.
주석실 개석 암각화의 경우, 주석실 개석 크기는 두께 11cm, 폭 120cm 정도이다. 암각의 기본 형태는 위쪽이 넓고 아래가 좁은 신면형으로 장기리와 인화리의 것과 비슷하다.

완전한 모양이 아니라 상하의 일부가 잘려나가 전체의 3/4 정도만 형태가 남아있다. 잔존하는 암각의 크기는 깃털을 제외하고 높이 11cm, 폭 10cm 정도이며 선의 폭은 1cm 내외이다.
하부 석곽 개석에 새겨진 암각화는 주로 쪼기와 갈기 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암각이 새겨진 바위면의 크기는 높이 78cm, 폭 150cm 정도이다. 암각의 종류는 양식화된 사람 1점과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결합한 것처럼 보이는 그림 1점, 꽃술처럼 5개 가닥의 선이 표현된 그림 1점, 남성의 성기처럼 보이는 그림 1점 등 모두 9점이 새겨져 있으며, 여러 개의 바위구멍이 표현돼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좌측 상단에 있는 사람 모양 1점으로, 머리를 세 개의 점으로 표현하고 사지를 벌리고 있는 형태이며, 성기를 다소 과장되게 표현했다.
그 아래에 표현된 그림에서는 위의 사람처럼 머리를 3개의 점으로 표현하고 있어 마치 남녀 간의 교접(交接) 장면을 연상케 한다. 암면의 우측 경계면에는 2개의 점과 긴 막대기로 남성의 성기를 표현하고 있는 그림도 있다.

지산동 30호분의 석실 및 석곽 개석에 새겨진 이 암각화는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그보다 훨씬 후대에 조성된 대가야시대 무덤의 발굴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주목된다.
이와 같이 암각화가 새겨진 돌을 채석해 고분의 개석으로 이용한 사례는 삼국시대에 이르면 암각화 자체와 새겨진 장소가 더 이상 신성화되지 못하는 신양체계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는 견해도 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62호입력 : 2018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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