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조직에 있어 인사의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인사는 절대적으로 사사로움에 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특히 인사는 기본적으로 그 당사자의 역량과 전문성 제고 등 업무능력 평가를 원칙으로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원칙을 기본으로 통찰력을 가지고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인사가 공정하고 정당한 인사라 할 수 있다.
그 조직이 공익을 목적으로 하고, 공공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각 자치단체에서 인사가 단행된 후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어 공직사회의 불협화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능력 중심보다 인사권자의 권한에 따른 선심성 인사, 원칙보다 더 앞선 줄 세우기식 인사가 공공연히 만연하는 일은 공직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지만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전체 공직자들의 사기 저하를 불러오고 결국 그 조직은 물론 우리 사회의 부조리로 적재되어 원칙도 질서도 무너지게 된다.
인사권자의 권한과 권력은 제 기능을 충분히 할 때 그 가치와 빛을 발하게 된다.
업무상의 필요성과 조직의 합리적인 업무 기여도에 따른 인사 단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효율성 추구 및 적재적소의 인재 배치로 업무상 필요성 및 순환배치를 통환 인사이동은 직원들의 수용성도 높을 것이다. 업무능력 향상은 곧 조직의 효율성을 가져온다.
공직자가 자기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직의 활력 제고는 물론 업무 능률 및 효율성 또한 높을 것이다. 이렇듯 개개인이 전문성을 잘 살려 능력을 발휘한다면 그야말로 인사가 만사라는 평가를 낳는다.
통상적으로 7급 3년, 6급 3년 6월, 5급 4년이 지나면 상위 직급 승진 자격요건을 갖추게 된다. 공무원들은 이 요건에서 승진한 직원을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대체로 이 기간을 훨씬 넘겨 승진요건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6급 승진 몇 년 만에 5급 승진 후보자 명부에 깜작 올라가거나, 10년 선배를 누르고 6급으로 승진한 사례는 다수 직원들의 힘을 빼고 조직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일 잘하는 직원, 열심히 하는 직원을 우대한 인사야말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예외도 있지만 공직자 누구 한사람 열심히 하지 않는 직원이 있을까?
'인사가 만사'(人事萬事)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인사 권한을 가진 자가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재능을 따져서 널리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열정을 다 할 수 있고 신명 나는 직장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고집과 아집으로 선심성 인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원칙은 무너지고, 인사가 망사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인사는 누가 뭐래도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다.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은 대다수 구성원들이 수긍할 때만 그렇다. 인사가 망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사권자가 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