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석원 / 김상덕선생 기념사업회장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1년 07월 19일
글_정석원 / 김상덕선생기념사업회장
2018년 국민들의 관심속에 방영되었던 ‘미스터 선샤인’은 구한말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민중들의 처절한 열망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장면의 사진이다.
이 사진은 1908년 ‘맥켄지((F. A. MacKenzie, 1869~1931년)’란 영국의 종군기자가 찍은 의병들의 실제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이다.
맥켄지는 1907년 대한제국의 군대 해산이 이루어졌을 무렵, 지방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났고, 이들을 만난 기록을 ‘대한제국의 비극(1908)’ 이란 책으로 남겼다. 그 책에 담긴 이 사진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들어있다.
나는 폐허로 변한 마을은 수없이 목격했지만 의병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질 무렵, 5, 6명의 의병과 마주쳤다. 그들은 모두 18 ~ 26세. 한 명은 구식 군대의 제복, 나머진 낡은 한복차림이었다. 모두 각기 다른 종류의 총을 들고 있었는데 성한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일단 리더인 듯한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 멕켄지 : 당신들은 언제 전투를 했습니까? ● 의병 : 오늘 아침에 전투가 있었습니다. 일본군 4명을 사살했고, 우리 측은 2명 전사.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멕켄지 : 2배의 전과를 올리고도 쫓기는 이유는? ● 의병 : 일본군은 무기가 우리보다 훨씬 우수하고 훈련이 잘된 정규군입니다. 우리 의병 2백명이 일본군 40명에게 패한 적도 있습니다. ● 멕켄지 : 일본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까? ● 의병 :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싸우다 죽겠지만 좋습니다.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겠습니다. (중략) ● 의병 : 좋소. 멕켄지 양반. 우릴 찍으시오.
가운데 보이는 제복입은 사람은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되면서 의병으로 합류한 많은 군인들중의 한 사람으로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허름한 차림의 일반 평민들의 모습이다. 무기도 변변치 않았으며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 민중들이다.
“어자피 싸우다 죽겠지만 좋습니다.” 짧은 대화에서 보듯이 일본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싸우다 죽겠다고 말한다. 이게 이 나라를 지키고자 한 민중들의 의지였던 것이다.
이러한 민중의 애국애족의 정신은 1919년 3.1운동을 거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이어진다. 1897년 조선의 마지막 국호였던 대한제국(大韓帝國)에서 대한민국(大韓民國)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 즉 ‘임금의 나라’에서 ‘백성의 나라’로 바뀐 것이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이러한 민중, 즉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정신에 기반하여,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으로 시작한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헌절을 지나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는 이 상식적 구절속에 선조들의 피로 이루어진 애국애족 정신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