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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수필가-최계순 |
짐을 치우다 보니 짐이 많다는걸 알게 된다 한 세월 사는데 얼마나 쌓은 것인가 하나 둘 탑처럼 올려 쌓은 짐들 사람이 죽으면 뒷치닥꺼리도 짐을 치우는 일이다 가득 쌓아놓고 모아둔것들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걸 아는 나이다 구석구석 남몰래 숨겨놓은 것들이 쓸모도 없고 소용도 없다는걸 왜 이제서야 알게될까 욕심내어 사 모은 그릇까지 단출하게 정리해야 한다 내 안에 모인 짐들까지 버린다고 마음을 먹는다 한 평생 낡고 구질구질한 짐을 내입으로 물고 옮기며 쌓은 것들이 내게 다 짐이 되어 버렸다 내안의 짐과 내 밖의 짐을 가볍게 할 때다
사소한 플라스틱 그릇 하나도 모아 두었었다. 구석 구석 쌓인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내 인생 후반을 정리 하려 한다. 미리 닥치지 않을 것들도 대비해야 하는 그런 나이다. 그저 가져다두고 모아두면 좋다고 묵은 옷가지들까지도 이불들이며 냄비들이며 버리고 정 리할게 너무 많다. 꽃나무들도 서너개만 두고 다 내다 놓는다. 살림에 여물지 못하니 깨끗한 살림살이를 하는 며느리는 우리집에 오면 불편한게 많은 것 같다. 아들도 늘 깨끗이 하라며 지적을 하면서 집안일을 많이 해 주고 간다.
현실적 짐과 마음안의 짐까지 가볍게 할 때다. 지금껏 살아온것들을 잘 분류해야 한다. 사람간에도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마음이 편한 첫걸음인 것 같다. 자식이나 친한 가족이나 친구까지도. 어차피 다 두고 가야 한다. 내 안의 짐과 내 밖의 짐을 가장 간소하게 추려 볼 참이다. 짐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시작품이 계속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 짐에 눌려서 살아왔나 보다. 짐의 눈치를 보고 살아왔나 보다. 내 안의 나에게 충실해야 할 시간이다. 내게 짐이란 어쩌면 나의 껍데기를 치장할려고 했던 욕심일 수도 있다. 뭐든 손에서 내려 놓아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가야 겠다. 봄은 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는 이 악몽같은 코로나 시대에서 다시 한번 더 짐이란 명제를 가지고 심사숙고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신세계 문학에서 ‘이 계절의 시인’으로 뽑힌다는 소식이 온다. 시에 대한 공부가 점점 더 무르익어 가도록 매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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