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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수필가-최계순 |
봄을 튀긴다 금방 숙성된 봄이 튀어 나온다 나비가 날고 봄꽃이 핀다 아카시아꽃을 따라다니는 봄 강물은 힘차게 노래한다 튀겨진 봄날이 하늘을 나른다 봄날이 길게 종달새를 따라가면 뻥튀기집 영감은 눈을 두리번거린다 한 소쿠리 튀긴 봄날이 없어졌다고 연신 담뱃재를 털면서 구시렁거린다 아이들은 연신 뻥튀기를 기다리머 목빠지게 입맛을 다셔갈 때 비둘기도 먹을것을 찾아 모여든다 이번에는 비둘기 뻥튀기를 할까 영감의 눈이 반짝이며 음흉해질때 비둘기가 영감의 손을 콕콕 쫀다 봄날이 저만치서 웃는다 영감의 허릿춤이 간지럽다
봄아 고맙다. 오지 않으면 서러웠을 봄. 봄이 오고 있다. 오는 도중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매화는 일찍 암치 피어 있는데 저 허리끈 메고 급히 달려오는 소리. 노란 난초 싹이 불끈거린다. 버들개지도 솜털 달고 오들오들 떤다. 강물 소리도 봄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귀 쫑긋 세워서 버드나무나무에 물 올리고 있다. 봄이 오는 저 햇볕의 은근한 눈짓을 보라. 희한하게 환장시키는 은근한 유혹. 땅이 들썩거리며 바람나려 한다. 봄볕은 날 어루 만지고 있다. 조심스레 은근하게. 가볍게 스치듯 아무도 모르게 아기 다루듯 소중하게. 내 굵은 다리를 넘어 살쪄 가는 배며 늘어져가는 가슴 부위 주름져가는 목 어디든 그저 무심하게 만져 간다. 봄볕에 나를 온전히 맡긴다. 내 묵은 육신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피부들이 곤두서고 싱싱해져간다. 물 먹은 화초처럼 힘이 불끈 솟는다.내 안에 것들이 움직이면서 피가 돈다. 빨간 피가 점점히 번져 간다 나는 기지개를 펴면서 따뜻해진다. 봄볕이 환장하게 날 만든다. 몸 이리저리 비비 꼬우게 하고 안지랑이 뿜어내듯 내 안의 것들을 올라오게 한다. 땅 들썩이듯 올라오는 화려한 기운 봄볕이 어루만져서 날 깨운다. 찬란한 봄이 그렇게 만물을 소생시키려 한다. 그런 봄날을 뻥튀기로 튀기는 상상을 덧 씌운다. 비둘기도 봄을 맞는게 즐거운 풍경이다. 아! 정녕 봄은 청춘이며 희망이고 즐거움이며 나른한 휴식도 주는 따뜻함을 가지고 온다. 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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