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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한의원 원장/ 김현정 |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에는 꽤 덥고 일교차가 큰 요즘입니다. 큰 일교차를 극복하고 체온을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데 매우 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또한, 환절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때 인체의 피부와 점막조직은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며,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 기침, 가래를 동반하는 감기, 폐렴 등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며, 인체는 면역과정에서 또한 매우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분이 기침 증상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예민하신 분은 남들 시선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됩니다. 실제로 환자들과 상담해보면, 본인이 기침하는 것도 물론 괴롭지만, 기침이 안 낫느냐고 묻는 남들의 말이 너무 듣기 싫고 신경 쓰인다고 호소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에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소화기 쪽으로 혈액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식사 후 소화 능력이 저하되어서 위장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것 같고, 식사 후 오랫동안 속이 더부룩한 증상으로 고생하거나, 먹은 것이 별로 없어도 가슴 밑이 뭐가 걸린 듯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납니다.
또한, 식사하고 나면 자꾸 졸음이 오고, 나른해지는 춘곤증 증상으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납니다. 피곤하고 늘어지면 아무래도 덜 움직이게 되어서 근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환절기에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소모량이 커지며, 인체는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돌아가고 면역과정이 유지되기 위해서 휴식이 필요하며, 환절기에 종종 나른하고 자꾸 졸음이 오고, 눕고 싶고 늘어져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즉, 환절기에 어느 정도 피곤함을 전보다 더 잘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피곤해도 잠을 깊이 자지 못하거나, 일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피로감은 점점 더 쌓이고, 각종 신체 통증 악화, 체중 감소와 각종 호흡기질환, 피부질환이 발생하며, 자주 어지럽고, 심지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게 되는 자율신경실조 증상까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정신은 함께 갑니다. 일교차가 커져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몸의 에너지를 많이 빼앗겨 신체기능이 저하되면 심리적으로 화병 또는 우울증 불안초조 증상 등이 있던 사람들은 그 증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나는 ‘봄을 탄다’라고 종종 말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환절기 신체기능 저하와 심리적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한의학적으로 어떤 접근을 할 수 있을까요?
한방에는 치미병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병이 되기 전에 또는 병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한다는 뜻인데, 봄을 타고, 봄철에 자주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경향이 있는 분은 환절기 전에 미리 큰 일교차 및 습도 변화와 같은 환경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소모가 커지더라도 몸이 잘 버틸 수 있도록 기능을 올릴 수 있는 대비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먼저,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은 환절기가 되기 전에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잠을 자기 위해 눕고, 식사하고 바로 눕지 않고 2~3시간 정도는 움직이거나 앉아서 충분히 소화를 시키고 눕는 생활습관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햇볕을 쬐고, 낮에 자외선이 강하지 않은 시간대에 햇볕을 쬐면서, 관절의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걸어주는 것 또한 수면의 질 개선에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의 섭취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 형성이 중요합니다. 환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특히 요즘 커피나 음료를 많이 마시지만, 순수하게 물을 하루에 3컵도 마시지 않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나무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해야 광합성을 해서 잎도 건강해지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듯이, 사람에게도 물과 햇볕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도 물을 몸에 부어줘야 몸의 신진대사가 돌아가고 피부, 점막, 뼈, 인대, 건, 근육 등 신체 각 조직이 촉촉하고 쫀쫀하게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화분에만 물 주지 말고, 내 몸에도 물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오고, 음식을 제대로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입맛이 없어서 먹을 수 없거나 먹어도 살이 빠지고, 소화가 안 되고, 자꾸 기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아파지면 한의원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다가, 체력소모가 더 커지고, 감기나 독감이 걸린 후에야 비로소 한의원에 보약을 지어야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만, 이런 환자분들은 봄철에 특히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경향성이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봄이 되기 전에 미리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소화흡수 능력을 올리고, 기혈을 보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을 받았더라면 훨씬 더 나은 환절기를 보낼 수 있었을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감기나 독감 코로나 증상 후에도, 환절기에는 신체기능 회복이 더욱 더딜 수 있으니, 증상이 없어졌으니 시간이 지나면 기력이 돌아오겠지 하고,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지 마시고, 기혈을 보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며 소화기 기능을 올려줄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습하고 더운 여름이 되어 더욱 기력이 떨어지기 전에, 몸의 기능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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