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이상희기자] 3월의 문턱에 선 2월 마지막 주, 고령군 지산리에 위치한 보은주간보호센터(시설장 오현철)에서는 어르신 20여 명을 모시고 봄맞이 겸 소풍을 떠났다. 장소는 목련꽃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대가야 테마파크 내 대가야 시네마, 영화 제목은 독립영화로선 보기 드물게 관객 30만 명을 돌파하고 있는 영화 ‘소풍’이었다.
영화 ‘소풍’은 부모의 재산과 부양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 노년의 요양원 생활, 웰-다잉, 존엄사 등 요즘 직면한 노년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며 16살 추억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어르신들은 중간중간 나오는 시와 동요를 따라 흥얼거리다가 웃기도 하고 ‘아들이 엄마를 버리고 이민갔다.’엔 손가락질도 하다가, ‘여긴 집이 아니야.’란 요양원 친구의 넋두리와 친구의 죽음 앞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래선가 팝콘 대신 준비해 간 강냉이에 사레들린 어르신도 있었다.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 영화 한 편으로 어르신들을 웃기고 울린 영화 ‘소풍’. “우리 소풍 가자, 내일도 소풍 가자.” “ 우리 이만하면 잘 살았다 아이가.”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라며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오자며 소풍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