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2)
진정한 불심의 의미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숙고해야할 숙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2년 11월 13일
|  | | | ↑↑ 최계순(고령군보건소 출산정책담당) | | ⓒ 고령군민신문 | |
<지난호에 이어>
어머니의 외곬적인 ‘불심’ 덕분에 꺼지지 않는 촛불로서 살 수 있는 건강과 지혜를 난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벽이면 일어나 앉아 염주를 헤아리며 「 반야심경」·「금강경」 등을 암송하며 그저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며 홀로된 외로움을 안으로 삭이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정성과 기도가 어우러져 우리 삼남매의 머리 위에서 보이지 않는 후광으로 감싸고 있음을 그저 주어지는 행운과 선택으로만 여기고 있었지는 않은가.
소유와 탐욕이 내 분수에 걸맞게 이상적이고 환상적이지를 않았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봐 주고 도와 주는 인연의 굴레를 살면서도 남을 위하여 기도하고 생각해 주는 여유를 가져 본 적이 있었던가.
내게 다가오는 질책과 꾸중이 두렵기만 하여서, 지금껏 스스로 마음 닦음을 거부하고 아무렇게나 살아왔는지 모른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 많이 확인되어 오는 죄책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무겁게 실어다 준다.
총명과 재주도 인덕(人德)만 못하고 인덕 또한 마음 닦음만 못하다고 한다.
남보다 더 울퉁불퉁 불협화음을 내면서도 그것들이 내 개성인 양 자위해 오던 내게 인내와 용서와 겸손의 의미를 일깨우는 뜻에서 그 도장이 내 손에 건네졌는지 모른다.
대승불교에서는 “객관도 공(空)이요, 또한 주관도 공이다.
천지가 일공(一空)으로 아(我)도 없고 아와 상대적인 경(境)도 없다.”고 한다. 즉 모든 현상은 공이요, 무념무상의 경지가 바로 불타의 이치며 진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속세의 마음 닦음이란 그 무욕과 해탈의 경지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며 노력일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무릇 어떠한 정신활동도 무에서 나온 것은 없다 한다.
거기에는 반드시 시대의 약동이 있고 그 정신활동을 이룩하게 한 환경의 영향이 있다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의 쾌락과 고뇌를 체득한 인물로서 그런 모든 것을 극복한 존재로서 불타는 위대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진정한 불심의 의미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숙고해야 할 커다란 숙제인 것 같다.
지나치게 앙앙거리고 바둥대는 내게 그 마음 안의 것들을 지긋이 누르고 너그럽고 지혜롭게 살아 보라는 뜻에서 그 친구는 그 글을 새겨 내게 보낸 것이 아니었을까.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2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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