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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와 옥녀 이야기(1)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2>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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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어느 고장에서나 계모에 대한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오지요. 다음 이야기는 우리 고장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성질이 못돼먹은 계모의 이야기랍니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한 부부가 옥녀라는 외동딸을 낳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옥녀의 어머니가 갑자기 중한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혼자서 어린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 새 장가를 들었습니다.

이듬해에 옥녀의 새 어머니인 계모는 여동생 귀남이를 낳았습니다.

아기를 낳은 계모는 그 전과는 달리 욕심이 많아지고 마음이 사악해졌습니다.

자기가 낳은 귀남이만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여기고, 옥녀는 늘 힘든 일만 시키면서 구박을 일삼았습니다.

어느 해 가을날, 온 가족이 경치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계모는 옥녀를 데리고 가는 것이 싫어서 교묘한 꾀를 썼습니다.

“옥녀야, 너는 저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운 다음에 우리를 따라 오도록 해라.”늘 집안에서 일만 하느라 바깥 구경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옥녀는 바깥나들이를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물을 길어다 물독에 부었습니다.

그런데 물을 아무리 갖다 부어도 물독이 물이 가득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못된 계모가 옥녀를 데리고 가지 않으려고 물독 밑에 구멍을 뚫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른 채 옥녀는 비지땀을 흘리며 물을 길어다 부었지만 헛일이었습니다.

지친 옥녀는 그만 땅바닥에 주저앉아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그때 대문간에서 두꺼비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오더니 옥녀에게 우는 까닭을 물었습니다.

“옥녀야, 왜 거기서 서럽게 울고 있느냐?”

“두꺼비님, 식구들이 경치 좋은 곳으로 나들이 가면서 나는 이 물독에 물을 다 채운 뒤에 따라 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물을 부어도 물독이 채워지지 않아요.”

“그래,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 테니 너는 계속 물을 길어 오도록 해라.”

두꺼비는 물독을 자세히 살펴보고는 밑에 구멍이 난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몸으로 구멍을 막아 옥녀가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우게 했습니다.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운 옥녀는 가족들이 있는 곳에 찾아 갔습니다.

옥녀가 나타나자 계모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옥녀야! 너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우고 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여기 왔어?” “어머니, 두꺼비가 도와주어서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울 수가 있었어요.”

그런 일이 있은 후 여러 날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뒷집 할머니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문을 듣고 옥녀와 귀남이는 아기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기는 없고 아랫목에 누런 구렁이한 마리가 누워 있었습니다.

귀남이는 깜짝 놀라서 달아나고 옥녀는 옥동자를 낳았다고 좋아했습니다.

두 처녀가 돌아간 후에 구렁이는 앞집 처녀와 결혼시켜 달라고 할머니를 졸랐습니다.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앞집에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계모에게 많은 재물을 걸고 두 딸 중에 하나를 구렁이와 결혼시켜 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재물이 탐난 계모는 옥녀를 구렁이와 결혼시키려고 뒷집 할머니와 약속했습니다.

혼인날 담장에 세워 둔 장대를 타고 담을 넘어온 구렁이와 옥녀는 혼례를 치루고 첫날밤을 맞게 되었습니다.

첫날밤을 구경하려고 귀남이와 온 동네 처녀들이 방 가까이 다가가 문구멍으로 방안을 보았습니다.

그때 구렁이가 옥녀를 시켜 밀가루 한 동이와 간장한 동이를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구렁이는 옥녀가 준비한 밀가루 동이에 들어가서 온몸에 밀가루를 묻히고 다시 간장 동이에 들어가 목욕을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구렁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과 같은 선비로 변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유래》(88. 고령문화원) 「. 구렁이와 옥녀이야기」(김우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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