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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수매 12시간 기다려도 제자리“분통”

쌀값 하락에 수매 몰려
고령 RPC 진입도로
벼 실은 차량 북새통
농민들, 착잡한 표정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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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야읍 고령RPC 진입도로에 추수한 벼를 수매하려는 차량 등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반나절 동안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도 언제 수매가 이뤄질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대가야읍 고령RPC. 경운기와 트럭에 추수한 벼를 가득 실은 차량들이 추곡수매를 위해 몰려들면서 인근 진입도로가 북새통을 이뤘다.

한 해 농사가 풍년이면 동네마다 웃음꽃이 피었던 시대는 이젠 옛말이 됐다.

풍년이면 농민들이 신나야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지역 농민들의 표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농민들은 추수한 벼를 가득 실고서 새벽같이 달려 나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차량 행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연신 담배만 피우며 속을 태우고 있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422만t~431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쌀값은 지난해에 비해 12%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령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0㎏짜리 고령 옥미가 4만9천원이였지만 올해는 4만3천원에 불과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12시간째 순서를 기다린 끝에 수매를 하게 됐다는 이모(70·개진면)씨는 “평소에도 월요일에 추곡수매가 많은 편이지만 추곡수매 이래 오늘은 절정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는 “전날에 동네 이장이 일반수매 매입대신 계약재배만 받는다고 방송을 한데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맞물려 수매를 하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으로 본다”면서“특히 지난달 23일 다산RPC에서 고령 옥미 가격 결정 발표 사흘 만에 또 다시 가격을 하락시킨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매 17일째인 지난달 29일에도 대가야읍 운수면 진입로에서 덕곡면으로 연결되는 진입도로에는 벼를 싣고 온 30여 대의 트럭과 경운기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었다.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던 일부 농민들은 “고령RPC에서는 추곡수매 하기 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이라며 “여기에다 수입쌀까지 더해져 쌀값 하락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는 농민들을 죽이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농민들은 “이 같은 현상은 추곡수매가 끝나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수철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추곡수매에 상당한 시간을 뺏겨 난감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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