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2호입력 : 2016년 10월 11일
[고령으로 귀농한 사람들 6] 덕곡면 예리 원영준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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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따뜻한 품속으로의 전원생활 라라딸기농장
덕곡면 라라딸기 농장에서 만난 원영준(46)씨는 귀농 2년차의 아직은 새내기 농사꾼이다. 대구출생인 원 씨는 대구에서만 생활한 토박이지만, 고령에 친척이 있어서 귀농으로의 정착이 남들보다는 쉬웠다고 한다. 특히 고령과는 일찍이 인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고령은 제2의 고향 같은 푸근함 마저 있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이 씨는 대가야읍에서 고모부가 운영하는 마트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쭉 마트와의 인연이 이어졌다고 한다. 2년 후 대구에서 마트점장을 맡게 되면서 직원으로 있던 지금의 부인과 결혼도 하고, 그러면서 대구에 있는 마트를 인수해 약 10년 정도 운영했다. 그러나 관리와 경영 등의 문제로 마트를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찾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작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귀농지 선택에서도 대구와 가장 가깝기도 하고, 연고와 인연이 있는 고령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2014년 초에 대가야읍에 보금자리부터 장만한 원 씨는 대구에서의 생활을 일제히 접고 부인과 딸 둘을 데리고 고령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현재 두 딸은 고령중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차곡차곡 준비에 들어가면서 먼저 농업기술센터에 문을 두드렸다. 기술센터에서의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추천해 준 작물이 처음엔 무화과였는데, 원 씨는 고민을 좀 했다. 하지만 무화과를 농작물로 하기에는 왠지 좀 생소해, 앞서 마트 경험상 다른 작물에 비해 딸기가 시세도 좋고, 소득이 안정적이면서 수확기간이 길어 좀 더 오래 할 수 있는 장점이 보였다. 거기다 고모부의 조언까지 겹치면서 최종적으로 딸기를 선택하게 됐다 “작물을 선택하고 나니 농사지을 땅이 문제”라는 그는 “사실 어느 땅이 농사가 잘 되는 땅인지를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매입하는 것 보다는 우선 임대로 먼저 접근하기로 했다”고 했다.
마침 운이 잘 따랐는지 우연히 동네 어르신이 지금 이곳 시설하우스를 소개해 주셔서 임차를 얻게 되었고, 거기다 임대해 준 밭주인께서 30년 경력의 베테랑 농부였다. 아무래도 자기 밭을 임대해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신경이 쓰였는지 오며가며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 줬고, 초보 농사꾼인 저에겐 실로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셈이죠. 한편으로 큰 어려움 없이 딸기 농사를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거기다가 더 큰 자신감을 갖게 해주신 분이 바로 봉이땅엔 이덕봉 멘토이다.
귀농 2년차인 원 씨는 하루하루 커 가는 딸기 모종이 너무 신기하더란다. 수확시기가 다가오면서 빨갛게 익은 딸기를 보는 순간이 귀농 후 가장 기쁜 날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지었던 농사가 2014년도에 첫 수확을 하게 되면서 원 씨는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초보 귀농인의 첫 수확치고는 꽤 괜찮은 소득을 올리게 되면서 농사일이 더 재미있더라고 한다. 남들보다 조금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1천평 시설하우스 5동에서 지은 딸기가 지난해엔 두 번째 수확을 하게 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겨 좀 더 넓혀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원 씨는 작년 6월 대가야읍에 추가로 시설하우스를 임차하고는 올해는 좀 더 나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읍과 면을 오고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많고 관리도 만만치 않아 생각보다는 많이 힘들었지만, 농사만 잘 짓는다면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판로는 걱정을 안 합니다. 고령군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에서 전량 공동수거를 해주기 때문에 저희는 딸기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령농업기술센터에서 딸기학과를 개설해 준 덕분에 지금은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는데 기술센터에서의 귀농교육 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고설로 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고설은 아무래도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서 시작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향후 5년 후를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설을 시작하게 되면 임대보다는 매입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농사지을 땅도 매입 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요즘은 땅 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 사람들이 땅을 잘 내놓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멘토인 봉이땅엔 농장은 이미 딸기체험으로 유명하지만 원 씨도 그 영향을 받아 앞으로 체험농장 운영을 비롯한 새로운 아이템 구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장기적인 계획과 성공을 위한 포부가 대단한 원 씨 부부,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딸기 밭에서 원대한 꿈을 향해 도전하며 꿈을 이루고자 열심히 달리는 원 씨 부부의 행복 넘치는 뒷모습이 유난히 힘차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정리 / 성헤원 기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2호입력 : 2016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