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3호입력 : 2016년 10월 18일
[고령으로 귀농한 사람들 7] 덕곡면 가륜리 김현준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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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어우러진 젊은 귀농인 부부의 사랑이야기 - 해피베리 농장
청정지역 덕곡면에 들어서서 온통 파릇한 들녘을 지나 10여 분간 달리다보면 가륜리 초입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포장이 잘 된 농로를 따라 몇 발자국 못가서 아담하게 자리 잡은 하우스 2동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얼마 전 득녀한 행복한 아빠 김현준(35) 씨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해피베리 농장이다.
귀농 1년차 새내기 귀농인인 김현준 씨는 300평짜리 시설하우스 2동에 고설 딸기 재배를 시작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김 씨의 딸기는 품질이 좋고, 당도가 높아 꽤 괜찮은 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시세가 좋은 설 명절 전에 지속적인 출하가 이루어진다.
무척 현실주의적인 성격이라는 김 씨는 대구에서 나고 자란 대구 토박이다. 대학시절 학자금 대출이 자꾸 늘어나면서 ‘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으로 대학교 3학년 되던 해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공부한 것이 아깝다고 아쉬워하면서 끌어오던 게 3년이란 세월이었고, 어느 순간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동시에 경영학에 대한 회의도 들었고, 결국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공무원 시험도 잘 안 돼 공장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누구 고생 시키려고 결혼하나’ 하는 생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운명이었는지 우연히 지금의 부인을 소개 받게 되면서 2013년도에 결혼을 했다.
“저는 블루베리에 먼저 관심이 있었다.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언젠가 막연하게 귀농하게 되면 블루베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여기 오기 직전에 파리바케트 점장을 하면서 서비스직이 힘들고 저랑 잘 안 맞았다”면서 “예전부터 손재주가 좀 있어서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취미였는데, 마침 처 이모부께서 딸기 고설재배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데, 연세도 있고 여러 여건상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느 날 저보고 ‘같이 다녀보자’ 는 제안을 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일이기도 했기에 좋겠다 생각하고는 처 이모부를 따라다니다 보니 여기 고령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고령에서는 고설재배로는 거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임 씨를 멘토로 뒀다.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그때 딸기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농촌 생활 자체를 모르던 제가 어느 날 딸기 고설재배를 직접 보게 됐는데, 신기하고 세련돼 보이기도 하고, 사실 농사일에 약간의 환상도 생겼다. 중간 중간 몇 번 더 와 보고는 ‘진짜로 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고는 바로 직장에 사표를 냈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 등으로 인해 여유자금이 넉넉지 않았다는 김 씨는 고령을 오가며 귀농 상담 중에 예비 귀농인들이 편히 지내면서 묵을 수 있도록 대여해 주는 귀농인의 집을 알게 돼, 7~8개월 정도를 생활했다. ‘주소부터 옮겨라’는 주위의 조언에 김 씨는 고령으로 먼저 이주를 했고, 귀농인의 집에 머무르는 동안 최대한 준비를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비닐하우 설치부터 딸기 재배 등을 체험하며 땅을 알아보고 다녔다.
귀농 딱 1년차인 김 씨는 하우스 2동으로 딸기 고설재배 농사를 시작했는데, 일반적으로 농사 시작 후 2~3년은 투자해야 된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 이런 김 씨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주는 보조금과 멘토의 기초적이고 체계적인 가르침이 매우 컸다고 한다. 사실 김 씨가 딸기 농사에 쉽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 또한 임씨의 실전 기술 교육과 김 씨의 소위 ‘시키는 대로 하나 하나 잘 따라하는’ 배움의 자세가 서로 잘 맞아 떨어지면서 워낙 소농이라 큰 수익은 아직 없지만 그런대로 만족할 만큼 성과가 있었다.
“처음 귀농할 때 장모님과 아내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제게 용기를 주었거든요. 그 점이 가장 고마웠다”는 김 씨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아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여태껏 아파트 생활만 해 왔던 부인이 귀농을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내심 불안해 하면서 몇 번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그냥 기우에 불과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내려온 하우스 안 컨테이너에서 김 씨 부인은 의외로 큰 불편함 없이 잘 적응했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것에 매우 만족해하며,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읍에서는 온갖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부인이 더 좋아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나 미래에 대한 꿈이 있어 행복하다는 김 씨, 또 예쁜 둘째가 태어나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닫게 됐고, 식구가 늘어남으로 인해 무거운 어깨보다 혼자가 아닌 서로 의지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을 벗 삼아 귀농을 만끽하고 있는 초보농사꾼의 열혈 귀농스토리는 앞으로도 현재 진행형이다. 정리 / 성혜원 기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3호입력 : 2016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