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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귀농인의 달콤한 귀촌일기 유리팜 [고령으로 귀농한 사람들 9]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8호입력 : 2017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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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고령으로 귀농한 사람들 9]
운수면 월산리 이영복(44)씨 부부
젊은 귀농인의 달콤한 귀촌일기 유리팜

늘 바쁜 업무에 쫓기며 살아 온 이영복(45)씨는 10여 년 전 새싹채소 영업을 시작으로 농업 분야에 입문했다.
운수면 월산리에서 딸기하우스 유리팜을 운영 중인 이 씨는 대구가 고향이지만 경기도에서 10여년의 직장생활과 10년 넘게 쌈채를 납품하는 일을 한 경영인이었다.
영업면에서는 남다른 실력으로 1등을 놓쳐 본적이 없다는 이 씨는 대학 졸업 후 경기도에 있는 농산물 유통업체에 입사, 한창 인기 급부상 중이던 새싹과 베이비채소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더욱이 농산물 관련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판로도 알게 됐고, 회사를 퇴직 한 후에는 10여 년간 대기업에 쌈채소를 납품했다.
그러면서 50동 하우스 농사를 지어 납품할 쌈채소를 직접 경작하기도 했다.
쌈채소 재배를 하면서 나름 농사에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다는 판단이 선 이 씨는 망설임 없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귀농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령으로 오게 됐다.

고향인 대구와 가까운 곳이라 부담 없이 들어오게 되었다는 이 씨가 고령에 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농업기술센터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배우기 위해 귀농에 교육을 듣게 되었고, 귀한 모임도 알게 되면서 정착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하고 있던 유통 사업이 안 됐던 건 아니다. 솔직히 잘 되던 사업체를 놓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귀농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들 때 제가 과감히 던졌어요. 그래서 더 빨리 오고 싶었죠. 귀농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시골로 온다는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아내와 아이 둘을 데리고 바로 이주를 해버렸죠. 귀농을 생각하면서 쌈 채소 농사는 왠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손에 흙 묻히는 일이 너무 싫었거든요”라고 말했다.

200평 규모의 하우스 5동에 고설재배를 하고 있는 이 씨는 처음엔 표고버섯을 하려고 했다.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고령이 딸기 주산지인걸 알았고, 딸기가 고소득 작물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면서 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특히 수경재배인 고설재배에 매력을 느낀 이씨는 “이거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결정했다.
이 씨는 “토경은 인건비가 많이 들고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고설재배는 투자비는 좀 더 들지만 수확 및 관리가 용이하고 일손부족도 해결된다면서 수익률이 토경보다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씨는 아직은 투자대비 만족한 수입은 아니라고 한다.
“앞으로 하우스 규모를 차츰 더 늘려갈 생각도 있는데, 단순한 생업이 아닌 직업이 되다보니 어느 정도 소득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씨는 시골에 오니 제일 큰 고민이 아이들의 교육문제였다고 했다. 인근 운수초등학교에 전학시켰지만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잘 적응해 주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고 했다.
아이가 학우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학교생활에 꽤 만족해했다고 했다.

이 씨는 “심각한 농촌의 노후화로 젊은 생기가 사라질 위기인 이때에 젊은 귀농인의 등장이 동네 어르신들은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라”며 “연고가 전혀 없었지만. 동네 이웃들이 내 자식처럼 잘 챙겨주면서 도움도 많이 줬다”고 했다. 덕분에 이 씨도 동네 정착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딸기재배는 ‘모종농사가 전부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량 모종 확보가 중요한데, 이 씨는 아직은 재배 면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모종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모종하고 있지 않고 또한 후작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농사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는 그는 귀농인의 삶을 살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나름 필요로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서 예비 귀농인들에게 들려주고 있다고 한다.
“귀농인에게는 전문지식과 인적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지역주민들은 물론 선배 귀농인, 지자체의 귀농 담당자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되어 준다”면서 “정책적인 지원만 바라고 무작정 뛰어드는 귀농은 결국 실패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귀농인 교육이 가장 우선이고, 어떤 정책이 있는지, 정착하고자 하는 곳의 지역민들의 주요농작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소통하며 천천히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딸기농사에서의 짧은 경험에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귀농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는 이 씨, 낯선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 씨의 모습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울러 조금 느리고 소박한 생활과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작으나마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성혜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8호입력 : 2017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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