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0호입력 : 2017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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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으로 귀농한 사람들 10] 운수면 화암리 우종태(60)씨 부부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향기 나는 집 ~~~
운수면 화암리 꽃질마을, 깨끗한 물이 졸졸 흐르는 긴 실개천을 따라 마을 끝에 다다를 즈음 희고 아담한 전원주택이 골목 우측으로 보인다.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는 집 앞 과수목들이 서로의 열매를 끌어안고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는 이곳이 우종태 씨의 향기 나는 집이다
해양대학을 졸업한 우 씨는 당연한 듯 배를 탔다. 하지만 우 씨는 10년이라는 세월을 배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적성에 맞지 않아 과감히 그만두고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했다. 그중 컴퓨터 학원이매우 성공적이었고, 그렇게 몇 년 재미있게 운영하고는 언제부턴가 컴퓨터 학원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우 씨 또한 접게 됐고, 이직을 망설이던 우 씨는 당시엔 이미 취직하기엔 나이도 있고 더 늦기 전에 귀촌을 생각하게 됐다.
우 씨는 당시 “귀촌에 대한 결정을 하고는 고령을 다시 둘러보게 됐어요. 그땐 귀촌만 생각했지 귀농은 생각도 안했다. 그래서 그냥 조그만 텃밭을 일구면서 집사람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길만한 곳을 찾아다녔다”면서 “전 경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외가가 성산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외갓집을 오가면서 고령이 낯설지 않았고, 특히 대구와 가깝고 공기도 너무 깨끗하고 좋아서 여기가 안성맞춤이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씨가 생각했던 대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정착하고자 했던 곳이 운수면 유리였는데, 귀촌의 부푼 마음에 우선 소 두 마리를 구입하고 나무도 심기도 했지만, 마을에서 그늘지고 불편하다며 외면 받게 되면서 시작과정은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이후 부동산 중개인의 소개로 이곳 화암에 터를 잡게 됐다.
2011년도에 집 지을 나대지를 구입하고, 2013년 봄에 집을 지었다는 우 씨는 부인이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만 내려온다. 우 씨 부인의 정년이 1년 정도 남았는데 퇴직 후에는 고령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여기 앉아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져요. 주위를 한번 보세요. 산들이 모두 나직막하게 우리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요. 여기는 서풍이 아무리 불어도 바람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거든요. 서풍으로 인해 가까운 동네가 피해를 입어도 여긴 약간의 바람 부는 느낌만 있을 뿐이니까 안전한 거죠. 그리고 집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면서 울타리 주변으로 과실목도 쭉 심어놨어요. 과실나무와 노송도 직접 심어서 키우는데 커가는 것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우 씨는 또 “집 뒤편에는 텃밭이 있는데 보리도 심고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채소들도 많이 심어놨어요. 무엇보다 여긴 산세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문화생활이 부족한 시골 생활이 갑갑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 씨는 “처음 마을에 들어올 때 동네에서 큰 거부감 없이 반겨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저도 동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고, 마을 총무와 화암 게이트볼협회 총무도 맡고 있으며, 동네 행사나 바쁜 농번기에는 조금이라도 일손을 거들기도 하고, 또 봉사활동 등을 하면 심심하거나 갑갑할 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령은 대구하고 가깝기 때문에 굳이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면 불과 몇 분이면 가능하다. 읍에도 문화누리관이 있어서 솔직히 대구보다 조용하고 비용도 저렴해서 더 좋아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농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우 씨는 지난 2015년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처음엔 별 뜻 없이 듣던 귀농귀촌교육이었지만 자꾸 들음으로써 귀농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러면서 귀농한 사람들의 모임도 가입했다. 화암에서 먼저 귀농한 고옥숙 씨를 알게 됐고, 특히 고 씨의 성공적인 귀농생활을 보면서 우 씨는 귀농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제대로 된 귀농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우 씨는 그렇게 귀농에 대한 관심으로 우선 토지 없이 가능한 것을 찾던 중 주변에서 권유하는 가장 손쉽고 소자본으로 가능하다는 양봉을 먼저 선택했다. 불과 몇 개월 전부터 시작한 양봉을 우선 5통을 먼저 사서 키워보기로 하고, 주택 뒤편에 벌통 5통을 구입했다. 하지만 벌은 계속 옆에 있어야 되기 때문에 비록 5통 밖에 안 되지만 벌 때문에 다른 일은 전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벌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면 차츰 벌의 양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공한 멘토께 벌에 대해 조금씩 배우고 있고 견학도 하면서 벌 양봉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조금씩 늘려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는 우 씨는 마땅한 농지가 있으면 매입을 해서 부부가 할 수 있는 만큼 농사를 짓고 싶고, 그곳에서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을 찾으며 마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휴식을 갖고 싶어 했다.
정리/성혜원 기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10호입력 : 2017년 0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