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5-08 오후 02:31: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검색
속보
;
뉴스 > 기고/칼럼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5호입력 : 2017년 08월 29일
카카오톡트위터페이스북밴드네이버블로그
[수 필]

 
ⓒ 고령군민신문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예뻐진답니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고 하네요.
칠십대를 가뿐히 올라선 곱디고운 나의 누님은 세수나 목욕하기 싫어하는 어린 筆者를 소죽 끓이고 난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자주 씻겨 주시곤 하셨다.
요즘의 초등학교 입학생들이야 아주 양질의 고급 사전교육을 받아서 아주 어엿한 어린이 품세를 지니고 있지만, 당시는 특히 농촌에서 자라난 경우는 대동소이하게 위생관념이 다소 저급한 환경이었던 같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보니까 나무라거나 꾸중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타이르고 격려하고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 회상하여 보면 누님이 하신 나에 대한 보살핌이 초등학교 상급생이 될 때까지의 추억으로 기억되어진다.

누님은 동요를 불려주시다가 “이제 내 노래도 불러 줄까?” 하시면서 불러 주시던 노래가 있었다.
라디오나 할아버님 댁에 있는 유성기를 통하여 듣던 황우루 선생님이 작사 작곡한 [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 란 노래는 합창곡이었던 것 같은데, 누님이 직접 불러 주실 때는 정말 감미로워서 내용은 모르지만 즐거웠던 추억이다.

2절을 부르실 때는 꼭 “목욕을 하면은 예뻐져요. 아무리 못 생긴 봉수라도 세수를 하면은 예뻐져요......”로 가사를 바꾸어서 부르시면서 씻어 주실 때, “정말 나 못났어요?” 하면서 명랑하게 되물어 보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나를 엄청 예뻐하셨던 누나 곁에 가면 항상 향기로운 향수 냄새가 나서 기분이 좋아졌고 특히 바로 위의 형에게 시달릴 때면 아톰(Atom)처럼 나타나서 도와 주셨으니 약간 속이 상해도 참아야 했다.

누님은 나의 이러한 속내도 모르시고
“우리 봉수 못났다 해도 화 안내고 잘 참는구나. 정말은 잘 났다 아이가? 누부야가 장난 친기다 알겠나?” 하실 때 야릇한 즐거움을 누리곤 했었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아서 서로 사랑 할 대상을 읊어 본다.

더위가 조금 풀이 죽어 시원해진 느낌이 들어 회천강변을 노닐다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쌍림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기마 체험장 못 미처 도로변에서 가벼운 놀람을 맛보았다.
[말대가리]를 만났기 때문이다.
선관위 주변에 있던 조형물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말은 있었지만 정작 이렇게 다시 만나고 보니 반가움에 가벼운 미소가 번져 나왔다.

지난해 우리 고장에는 이 말 대가리 때문에 조그마한 소요(騷擾)가 있었고, 筆者도 ‘말대가리와 에펠탑’이란 수필을 이웃에게 드리면서,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말이 많던 ‘에펠탑’이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그렇게 미워하던 에펠탑을 ‘파리의 사랑 받는 여인’이란 애칭으로 부르면서 사랑하고 아끼는 수많은 노력을 한 결과라고 소개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한 이슬비축에도 못 미치는 빗줄기일망정 너더댓 시각을 우비 없이 걸었더니 제법 겉옷이 무거워져 두어 아름드리 정도 되는 바위에 걸터앉아서 바보가 되는 꿈속에 들어가 본다.
선물 줄때만 뽀뽀를 해 주는 깍쟁이 어린 친구 아람이가 본다면 또 “할라버찌 아파? 엄마 없어?” 하면서 귀찮게 하련만, 나의 삶의 무게를 짐작해보는 꿈속은 아늑했다.

장애(障碍)가 있어 말 못하거나, 장애는 없지만 외압이나 미안함 등의 또 다른 이유로 말조차 마음껏 할 수 없다면 낭패감으로 처량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반면에 자유롭게 말을 한다 해도 경청하는 청중이 없다면 마찬가지가 아닐까?
개업을 하거나 새로 부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명함을 돌리거나 얼굴 도장 찍는 경우를 안타까움으로 자주 본다.

경청하는 사람도 없는데 저 혼자 춤추는 진열장 위의 인형처럼.
저 사람들이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 노력할 것이란 긍정적 측면만 본다면 고무적이지만, 어느 부분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여 이 사회에 이바지 하겠다며 제시하는 비전들이 제각각 특색이 다르니 모두가 적응되면 정말 좋을 듯도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이 사회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는 사람이 꼭 공직자뿐일까? 가정에서, 또 산업전선에서, 연구실에서 각자의 몫으로 흘리는 땀방울들이 하모니를 이룰 때 더욱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 것이란 생각에 희망을 걸어 본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는 말에 의지하여, 말대가리도 사랑하고, 아저씨도 사랑하고, 아줌마도 사랑하고, 모두를 사랑하다보니 즐거움만 넘친다는 소식에 놀라 꿈속을 빠져 나온다.
-동 화 한 봉 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35호입력 : 2017년 08월 29일
- Copyrights ⓒ고령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문화
생활상식
시뜨락
기자칼럼
공연/전시
사회단체
고령소방서, 2026년 봄철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고령소방서, 대가야 왕릉길서 봄철 산불예방 캠페인 실시  
고령소방서, 지역 상생 실천 농촌 일손돕기 실시  
인물 사람들
(사)대한노인회 고령군지회, 2026년 경북노인건강대축제‘게이트 볼(여
(사)대한노인회 고령군지회 (지회장 나원식)는 2026년 4월 29일 경북 경주시 축구공원 5ㆍ6 구장 일원에서 개최된 ‘제6회 경상북도 노인 
신나는 어린이날! “제20회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행사 개최
고령청년회의소(회장 박용빈)가 주최·주관하고 고령군이 후원한 제104회 어린이날 기념“제20회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행사가 5월 5일 대 
회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고령군민신문 /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월기길 1
대표이사 겸 발행인: 박병규 / 편집인: 박병규 / Tel: 054-956-9088 / Fax: 054-956-3339 / mail: kmtoday@naver.com
청탁방지담당관: 김희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병규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경북,다01425 / 등록일 :2012년 08월 24일
구독료 납부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 후원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Copyright ⓒ 고령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1,757
오늘 방문자 수 : 7,573
총 방문자 수 : 59,799,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