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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7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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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홍와이두훈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진환, 이하 사업회)가 소유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이 지난 10월 3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015년 5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관련 보고서, 기부영수증, 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 게재 기사 등 총 2,472건에 이르는 방대한 국채보상운동 자료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였고 지난 10월 31일 최종 심의에 통과하였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 중에는 우리 사업회가 소유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도 포함되었다.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이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에 대응, 가장 앞선 시기에 범국민기부운동을 바탕으로 나라 빚을 갚고자 한 국권수호운동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국채보상운동이 발생한 이후 중국·멕시코·베트남 등 타 국가에서 외채상환운동이 일어났다는 점도 강조됐다.

홍와 이두훈 선생의 손자인 이진환 전)고령군수는 지난 2013년 6월 선대로부터 전승받아 보관하고 있던 고서와 고문서, 목판 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집안에 계속 보관해 두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후대들이 연구 자료로 활용하도록 고서 1,739책, 고문서 7,952점, 기타유물 37점 등 9,728점에 달하는 자료들을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기탁한 자료중에는 포고천하문(布告天下文) 초고와 최종본 뿐만 아니라 국채보상운동관련 자료 52점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연구들은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에 게재 된 당시 신문기사와 일제 공문서 등 2차 자료에 근거해 이루어졌다. 국채보상운동 당시 생산된 자료는 대부분이 망실된 상태이며 개인이 소장한 1차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홍와 고택에서 나온 문서들은 국채보상운동 전후의 사정과 의연금 내역, 국채보상운동이 쇠퇴 후 모금한 기금에 대한 사용 논의 등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기록들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1월 29일 대구 광문사에서 서상돈이 발의·제의로 시작되었다. 국채보상취지서의 주요 내용은 ‘지금 나라의 국채가 1,300만원에 이르렀는데 지금의 국고로는 이를 갚지 못하니 이를 갚지 못하면 나라를 유지할 수 없는 국가의 존망에 관계되는 것이다.
그 갚는 방법은 2천만 민중이 3개월 기한으로 금연을 하여 그 대금을 모우면 능히 갚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당시 1,300만원은 대한제국 정부 1년 예산에 버금가는 금액이었다. 그 후 2월 21일 대구 서문시장의 북후정에서 국민대회를 열어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1907년 3월 8일 대구단연회에서 고령향교로 국채보상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고, 일주일 후인 3월 15일 대구단연회에 답신을 보내게 되는데 내용인 즉 고령에서는 각 면에 통문을 보내어 3월 9일 단체를 구성하여 한번 회합을 가졌다는 것이다. 고령향교에서는 향약회를 중심으로 임원의 위촉 및 임명을 논의하였는데 3월 9일 향약회 곽성훈, 박을원, 이재환, 김봉희, 정재인, 김영택이 이두훈에게 돈청문(敦請文)을 보내어 고령군 단연상채회의 도회장(都會長) 즉, 총회장을 맡아줄 것을 청하였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중 중요한 문서 중에 하나가 ‘고령군 단연상채보상회 의연금록’ 이다. 이 기록에 의하면 1907년 5월 10일까지 고령군에서 출연된 의연금은 모두 1,830원이었다. 단연상채회의 회원들이 출연하였거나 각 동별로 출연된 의연금이 1,200원이었고, 지회인 고령상무사 우사(右社)가 600원, 좌사(左社)가 30원을 출연하였다. 또한 정부인(鄭夫人)이 은반지를 출연한 기록도 있어 국채보상운동은 남녀 구분 없이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중요한 기록물들이 무더기로 세상에 쏟아져 나옴으로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015년 5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9월 두 달간 국립대구박물관 주최 ‘애국의 길 국채보상운동’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같은 해 8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처를 제출하였으며 11월 문화재청 국내심사를 통과하고 2017년 10월 31일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최종심의를 통과하였다. 우리 고령에서는 2015년 10월 7일 고령의 국채보상운동기념비 건립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대가야박물관에서 개최하였으며 같은 해 12월 2일 고령향교 부지 내에 국채보상운동기념비 제막식도 가졌다.

우리 사업회가 소유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은 한 개인 집안의 영광을 넘어 우리 지역 고령의 영광이자 자랑이다. 고령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면 인구 4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두 개나 가지게 되는 것이다.

대구시도 세계기록유산등재와 더불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음악 창의도시 네크워크 자산을 연계하여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우리 고령도 이러한 유네스코 브랜드를 십분 활용하여 세계문화도시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홍와 이두훈선생 기념사업회 연구실장 이 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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