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86호입력 : 2018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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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노인의 날을 맞아
지난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만든 기념일이다. 1997년 처음 보건복지부에서 법정기념일로 노인의 날을 제정하였다. 경로효친사상(敬老孝親思想)을 고취시키고, 심각한 노인문제를 돌아보는 날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다. 특히 경북의 고령인구 비율은 19.0%으로 전남(22.0%)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이제 한국 사회가 완전히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 기술의 발달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우리의 오랜 희망이 실현된 것이지만, 고령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24년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 7년이나 빨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가파른 고령화로 사회가 져야 할 비용과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빠른 고령화는 가뜩이나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게 분명하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고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리스의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려라’라는 말이 있다. 삶의 오랜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 주는 말이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대신 통찰력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잘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라야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인생역정을 통해 터득한 경험과 지혜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이다. 개인주의에 익숙해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다시금 생각해 봐야할 내용이다 한 노인이 소 17마리를 남기고 죽으면서 큰아들에게 2분의 1, 작은아들에게 3분의 1, 막내에게 9분의 1을 가지라고 유언했다. 아무리 나눠도 답이 나오지 않자 아들들은 동네 어르신에게 답을 구했다. 그는 “1마리를 빌려줄 테니 18마리 중 각각 9마리, 6마리, 2마리를 갖고 남은 1마리는 다시 날 주게”라고 했다. 물론 나이 든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늙어서 탐욕을 부리는 노욕(老慾)이나 노탐(老貪), 신체적·정신적으로 보기 민망한 노추(老醜)는 분명히 경계해야 될 대목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 소리를 듣는 것도 딱한 노릇이지만 뒷방 늙은이로 가벼운 훈수조차 두지 못한다면 슬픈 일이다. 우리 지역에도 고령화의 속도가 세월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연륜이 쌓일수록 깊어지는 노년의 지혜를 우리 사회가 보듬고 노인이 공경 받는 사회적 풍토를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지자체도 노인복지, 노인일자리 창출, 노인들의 질병과 고독 문제 등을 비롯하여 노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해야 하는 일이 우리에게 남은 큰 과제이다. 특히 ‘노인의 지혜’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혜로운 노인’이 되려는 노력이다. 그래야 젊은이들의 존경과 함께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86호입력 : 2018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