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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단상(斷想)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88호입력 : 2018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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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10월의 단상(斷想)

매년 10월이 되면 축제와 문화관련 행사로 모든 지자체가 떠들썩하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라 지역신문들은 대부분을 행사 안내와 소식으로 가득하다.
지역 축제는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1천100여개 지역 축제의 65%인 760여개 축제가 1996년 이후 탄생했다. 지자체는 축제 명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 주민 화합, 농가소득 증대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민은 많지 않다.
일각에서는 주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치단체장이 벌인 굿판에 끌려나온 구경꾼, 즉 들러리에 그쳤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최선을 다해 축제를 준비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억울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도 단체장의 치적 쌓기와 생색내기 축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일부 단체장들이 자신의 정치적 과시용이나, 선거 캠프 관련자 또는 지역 토호세력 등 특정인들의 잇속을 챙겨주기 위해 역사성이나 목적의식 없이 혈세를 투입해 축제를 여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축제는 대표적인 문화서비스산업으로 다양한 문화와 개성이 융합돼 새로운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소통의 장이다.
그러기에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응해 축제 내용과 방향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현재 해마다 전국에서 1천여 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열리지만 그나마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와 봉평 메밀꽃축제, 함평 나비축제, 보령 머드축제 등 일부 유명 축제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역의 색깔과 특색을 담지 못한 비생산적이고 낭비성 축제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역 축제에 대해 주민 3명 중 1명은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도에 대해서도 40%가 넘는 주민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역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지역적 특색을 살리지 못한 데다 일부 농산물 축제를 제외한 대부분 축제가 10월에 집중돼 지역 주민들마저 외면하는 현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각 자치단체들이 지역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펼쳐온 셀럽(유명인) 마케팅도 곳곳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경남 밀양의 이윤택, 수원의 고은 시인, 강원도 화천 이외수씨 등 성추문,추행의 의혹이 불거지자 지자체는 큰 충격에 빠져버렸다. 최근에는 경북 청도군이 원로개그맨 전유성씨와 손잡고 추진하던 ‘청도 코미디 1번지 사업’도 불화에 휩싸이면서 전씨는 전남 남원으로 떠나버렸다.
전문가들은 셀럽마케팅에 기회와 위기 요인이 공존한다고 지적한다. 셀럽마케팅은 셀럽의 영향력을 활용해 지역의 이미지나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셀럽의 존재가 시류에 따라 희석되거나 불미스런 사건과 연루되면 대중으로 외면받는 위험성도 함께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셀럽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에 있는 송해공원이 대표적이다. 대구의 외곽지역이긴 하지만 지난해 47만5000명, 올해 8월까지 57만7000명이 찾았다. 모두 송해를 주제로 한 각종 조형물이 들어선 특색 있는 공원 덕분이다.
송 씨는 2011년 명예 달성군민이 됐고 2012년부터는 달성군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는 전북 임실군에 자신이 땅을 기부하고 임실군이 7억원을 들여 지은 ‘김용택의 작은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문학관을 찾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임실군은 ‘김용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유사한 성격과 내용의 축제들이 여러 지역에서 남발되다 보니 차별성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다.
일회성·전시성 행사가 아닌 지역적 고유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속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절대적이다.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경제적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참신성을 가진 축제로 특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축제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경청, 독특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또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의 실,과장이나 관광관련 홍보사업에는 외부전문가를 공모하는 방법도 하나의 좋은 예이다.
지난 7월 서울에서는 인천공항에서 강남까지 외국인을 태워주고 186만원을 받은 콜밴이 적발됐다.
그 외국인은 우리 서울을 어떻게 인식할까! 도쿄에선 손님을 태우고 가던 택시가 지도를 볼 때는 미터기를 끈다고 한다. 우리 군민 한분 한분의 올바른 의식과 혜안(慧眼)이 우리 고령을 더욱 품격있고 살기좋은 관광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
강경성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88호입력 : 2018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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