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304호입력 : 2019년 02월 26일
시인 이향 두 번째 시집 『침묵이 침묵에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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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시집 『희다』 이후 5년 만에 이향(사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침묵이 침묵에게』가 출간됐다. 시인은 침묵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순례의 여정을 정제된 언어로 그려냈다. 이향 시인은 “순간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시를 쓰는 걸까. 어쩌면 눈에 찍혀 잊히지 않는 그 순간을 살려두고 싶어 쓰는지 모른다. 가령, 어릴 적 살았던 허물어져가는 집에 대해, 탱자나무 가시에 기필코 기어오르는 넝쿨에 대해, 창문에 부딪쳐 떨어진 그 날개에 대해, 진실을 증명하려던 죽음에 대해 그 순간을 가장 진실하게 절실하게 말해보려는 노력이야말로 시 가까이 가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감아버렸던 순간들, 이제 네 앞을 버티고 비켜주지 않는다”고 했다. 시인은 또 “생이 너를 통해 살다가 소멸하는 것이지 네가 생을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시 또한 모르는 곳에서 왔다가 너를 통과해 모르는 곳으로 간다. 잃어버린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공간일지 모르는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일지 모르는데, 그동안 너무 꽉 붙잡고 온 것이 많다. 네가 주인 것처럼 네가 시의 화자인 것처럼 너를 앞세우고 여기까지 왔다. 진실과 아름다움이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의 영역인 것은 그것이 늘 가려져 있기 때문인데 시는 우리 앞에 없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인데, 너는 불을 들고 불을 구하러 다니고 있다”고 했다. 조원규 문학평론가는 이향의 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도록 바람은 불어오지 않을 때, 우리는 삶을 어찌할 수 있는가. 슬픔이 찾아오지 않아 눈동자 흐릴 일도 없는 삶, 그렇게 평온하고 괜찮을까? 이 물음에 답을 구하는 시들 속에 시인의 삶과 세월이 숨죽여 흐르고 맺혀 있다. 슬픔에 관한 사정을 알기 위하여 시인 이향은 도처에서 눈을, 눈동자들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세월의 애환을 안아 들여 몸과 언어에, 몸의 침묵과 언어의 침묵에 새겨 만들어진 미적인 공간이다. 실존을 지불하여 어렵게 세워진 시적인 공간이다. 이 공간을 어쩌면 시인 자신도 깨닫지 못하였을지 모른다. 왜냐 하며 여정은 돌아봄에 의해서 비로소 의미의 공간으로 입체가 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시인 이향은 1964년 경북 감포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희다』를 펴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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