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305호입력 : 2019년 03월 05일
시
물아 물아 가야 물아
김규은
TV화면 가득 겉 마른 겉보리며 시드는 벼 포기들 저걸 우짤끼고 혀를 차시던 증조부 문 밖에 나앉아 하늘을 보며 흥얼거린다 심줄 굵던 젊은 날의 노래를 “모야모야 노랑모야 언제커서 열매열래 이달크고 저달커서 칠팔월에 열매맺지 물아물아 가야물아 이논뱀이 채워다오 우리에미 젖줄같은 비은공에 모가큰다 산아산아 미숭산아 산아산아 미숭산아 미숭산아…” 생각이 감감할 때 할아버지 뭐 하세요 땀 범벅이 되어 뛰어오는 어린 증손 노래했지 아가 세숫물도 아껴야 한데이 물이 없어가 모내기도 모한다카이 살 없으몬 밥은 우이 묵겠노 수도꼭지를 줄이는 증조부의 손이 떨리고 영문 모르는 증손은 동그랗게 눈을 뜨며 올려본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305호입력 : 2019년 03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