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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의 타임캡슐 발견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308호입력 : 2019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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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건국신화 새겨진 토제방울 출토
신화 증거자료로 국보급 문화재 평가
가야사 연구복원 탄력 기대…
ⓒ 고령군민신문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의 작은 무덤에서 출토된 직경 5cm의 작은 토제방울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름 모를 대가야 장인(匠人)은 흙 방울을 만들면서 가야의 건국신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을 새겼다. 이 방울은 어린 아이 무덤 속에 묻혔고, 1,500년이 지난 어느 날 타임캡슐과도 같이 무덤에서 나와 건국신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령군에 따르면 군이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의 탐방로 조성과 안전 관리 등을 위한 무인감시카메라 설치를 위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재)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사업 범위에 포함된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조사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조사했다. 70여기의 대가야 고분이 조사된 바 있다. 이번 2차 조사에서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대가야시대의 소형 돌덧널무덤(석곽묘) 10기와 돌방무덤(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제1호 돌방무덤은 6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고령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지산동 고분군에서 최초로 발견돼 주목을 끌었다.
이번 발굴조사의 최대 성과는 제5-1호 돌덧널무덤(5세기 후반)에서 출토된 토제방울 1점이다. 제5-1호 무덤은 판석으로 벽을 세운 뒤 바깥 면과 위를 깬 돌로 보완한 뒤 이중으로 덮개돌을 덮었다. 4~5세의 어린아이가 묻힌 무덤으로 규모는 길이 1.65m, 너비 0.45m, 깊이 0.55m 정도이며, 무덤을 만들 당시 껴묻거리를 넣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물은 토제방울 1점 외에 소형 토기 6점, 쇠낫 1점, 화살촉 3점, 곡옥 1점과 어린아이의 치아 및 머리뼈 조각이 함께 출토됐다.
직경 5cm 정도의 작은 토제방울의 표면에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구지봉에서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는 문헌에 기록된 건국신화가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가야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제방울에 새겨진 선각 그림은 형상화돼 정확한 해석에 어려움이 있으나, △남성성기(구지봉) △거북(구지가) △관을 쓴 남자(구간)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금합을 담은 보자기 등 6개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가락국기’에 나오는 가야 건국신화의 모티브와 부합되며, 당시 대가야 사람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
가야의 건국신화가 새겨진 토제방울의 발견은 우리나라 고대사, 특히 가야사 연구에 큰 의미를 가진다.
첫째,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건국신화를 재조명할,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증거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둘째, 토제방울의 제작 시점을 전후한 대가야 건국신화의 변화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즉, 5세기 후반 이전에는 대가야와 금관가야를 비롯한 가야 전 지역에서 ‘가락국기’와 동일한 난생설화가 존재했고, 대가야가 가야 최대 세력으로 부상하는 5세기 후반 이후 새로운 대가야 중심의 형제 건국신화로 재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야산신 정견모주와 천신 이비가지 사이에서 태어난 뇌질주일이 대가야 왕이 됐고, 뇌질청예가 김해의 수로왕이 됐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군은 지난 20일 오전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학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가야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자문회의 및 언론브리핑을 했고 오후에는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오늘은 가야사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날이다”면서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결정적인 자료가 될 만한 소중한 유물이다”고 평가했다.
곽용환 군수는 “가야 건국신화를 담은 토제방울 발견은 국내 최초이다”면서 “국정과제인 가야사 연구복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가야사 복원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으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소중한 유물이 출토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고령군에서는 출토된 토제방울을 보물 신청 및 향후 국보 승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형동 기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308호입력 : 2019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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