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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처럼 노래인 듯 걷고 싶어라.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9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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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처럼 노래인 듯 걷고 싶어라.


동화 한 봉 수
한국문인협회 진흥이사

여름이 가기 아쉬운 듯 머뭇거리더니 立冬앞엔 고개 숙이고 저 멀리 사라져 가고 있다. 마침 우리 고장에서는 왕능길 걷기대회가 열려서 단풍인 듯 울긋불긋한 차림새의 客들이 천오백년을 거슬려서 산을 오르고 있다. 고을 首長이 같이 참석하여 더욱 잔치의 명목을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 잔치를 위하여 먹거리를 비롯한 많은 물품을 제공한 매일신문사가 이 돈키호테 글쟁이와는 백일장 대상 수상자라는 조금은 자랑거리가 되는 인연이 있어서 매년 빠짐없이 동참 해 왔지만, 금년엔 특히 살아가는데 힘에 벅차 부축을 받으면서 생명 부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큰골에 있는 부업단지에 발을 들어다 놓은 상태이고, 한 甲子하고도 또 한해 즉 진 갑자를 보내고 후반부를 시작하는 해라서, 평범하게 걷기를 하고 끝자락을 잡기는 억울하였다.
모두가 경품 추첨도 끝나고, 온몸으로 노래 부른 여 가수 뒤틀림의 흥분도 침잠해진 이 순간에 나 홀로 또 다시 대가야 왕국의 능들을 거닐고 있다. 항상 이곳에 오면 저 멀리서 “할아버지! 글쟁이 할아버지. 제발 저의 슬픈 노래를 가장 아름답게 세상에 내 놓아 주세요.”하고 흐느끼는 대가야국의 힘센 왕 옆에 순장된 소녀의 호소가 들려와서 먹먹하고 미안한 가슴을 느끼곤 하였다.
길고 긴 기도를 해 보아도 오늘도 역시나 그 문제는 높이 계신 저분이 하실 일인 듯하고 종지보다도 적은 나의 삶의 밑거름으로 불가한 일 인듯하여 나의 분수를 알고 조용한 시 한수를 만들어 본다.


마침 한 마리의 새가 나의 머리 위를 빙빙 돌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순장 당한 소녀의 혼령이라도 되는 것일까? 어느 시인은 나라 잃은 망국의 한을 노래하면서 흥망이 산중 즉 속세를 떠나 큰이의 깨닳음을 배우고자 물심 없이 정진하는 절간에도 있는 것이란 말인가? 하고 탄한 노래가 膾炙되고 있으나, 돌이켜 고치는 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노력하여 또 다시 실수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최상의 길이 아닐까? 평범한 세상사도 영위치 못하여 낙오자 집단에 편승하여 목숨만 부지 하고 있는 항문 찢어지게 빈약한 시골 글쟁이가 대가야국왕의 옆에서 뼈가 녹고 증발된 소녀의 혼을 어떻게 하여야 달래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대 순장당한 소녀여! 차라리 마음은 있으나 무능하여 보잘 것 없는 시 한수로 용서 비는 이 사람을 축복하소서.


山陵祈禱
雁謠淸雅滿秋稜
기러기 맑은 노래가 가을 옷 입은 왕릉을 감싸는데
靑松微笑晩秋香
푸른 솔 미소는 늦가을 향기인가?
白莯花邈野小田
들판 끝 작은 밭에 목화 꽃이 피어있고
鋪道同行耕耘響
포장된 도로 따라 경운기 노래하네.
透明沓洑不蟄魚
논 도랑 물이 맑아 고기가 못 숨듯이
明月秋夜默默唱
가을 밝은 달밤 모든 소리 잠잠하네.
旬葬現世難欺瞞
순장풍습 지금 와서 속일 수 없으니
淚祈贖罪希平康
눈물로 속죄 기도하니 평안하시소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9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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