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해도 이제 낮은 꽤 해도 길어지고 따뜻해졌습니다. 오늘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여기저기 예쁜 꽃이 피는 봄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춘곤증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초록 초록한 잎이 반짝이고 개나리 산수유꽃 목련 벚꽃 등이 피어 화사한 봄날의 오후에, 많은 사람이 전보다 더 피곤하고, 몸이 무겁고 특히, 식사하고 나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면서, 잠이 와서 힘들어지죠. 이것을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춘곤증은 추운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에 나타나는 식곤증을 말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밥만 먹으면 잠이 오는 증상을 식곤증이라고 합니다.
왜 봄에 밥을 먹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피곤하면서 졸릴까요?
우리 인체는 환경에 적응해서 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고 주변 환경이 변하면, 신체 리듬이 환경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봄은 외부 온도는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낮에 바람이 많고, 요즘은 또 우리나라 특성상 봄에 비가 많이 오기도 합니다.
항상성을 유지하고 외부 변화에 적응하는데, 평소보다 훨씬 더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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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의원 원장-김현정 | 비염이 있는 사람은 봄철 꽃가루, 미세먼지, 건조한 바람, 일교차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즉 비염이 없는 사람보다 비염이 있는 사람이 봄철에 민감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봄철에 만약 밤에 잠들기 힘들고, 자다 깨고 밤잠을 설치는 것이 반복되면 피로가 누적됩니다. 봄에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 피로도가 올라갑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장관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러면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부족해지므로 졸리게 되는데, 특히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게 되면 급격히 혈당이 상승하고 다시 저혈당으로 빠르게 전환되므로 나른하고 졸리게 됩니다
한 번에 과식하면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게 되고 식곤증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포함한 음식은 소화 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봄철의 식사 후 무기력함과 피로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감기 독감 폐렴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앓은 후, 면역이 떨어지고, 봄철에 유독 입맛이 떨어져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충분히 흡수되지 않는 경우로, 봄철엔 더욱더 에너지 부족함을 느끼며, 식후 피로감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는 봄철 식곤증에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는 혈당조절이 어려우며, 식후 혈당의 변화가 혈당조절에 문제가 없는 일반인들보다 혈당 변화가 특히 크기 때문에, 식단 조절하지 않으면, 봄철 식곤증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봄철에 식곤증으로 너무 힘든 당뇨 환자들은 식후 혈당이 갑자기 튀지 않도록 식단 조절을 해야 합니다. 혈당을 격하게 상승시키는 당도가 높은 음식을 피하고, 한 번 식사량을 과하게 하지 않도록 식사량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봄철의 식곤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하지 않고, 건조한 계절이니 특히 물을 충분히 마시고 밤에 충분히 잘 잘 수 있도록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불면증이 심하고,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을 앓은 후 면역이 떨어졌고, 입맛을 잃고 식사를 충분히 잘할 수 없거나, 식후 더부룩하고 금방 포만감이 들어 더 먹을 수 없고, 조금만 먹어도 잘 내려가지 않거나,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속이 쓰라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춘곤증은 계속 더 심해질 수 있어서, 한의학적 치료가 시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증상 치료하는 한약 복용 및 침 치료, 추나치료, 물리 치료등을 병행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봄철에 건강하게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어야 덥고 습한 여름에 큰 병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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