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8호입력 : 2017년 02월 07일
고령 장수의 핵심 건강한 혈관
건강 장수의 핵심은 두 가지다. 심혈관과 근골격계이다. 자동차로 치면 근골격계는 차체이고, 심혈관은 자동차를 돌리는 엔진이다. 아무리 좋은 차체를 가졌어도 엔진이 멈추면 그만이다. 그 심혈관계의 핵심이 피를 돌리는 동맥이다. 인간의 몸은 20세를 넘으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동맥도 그때부터 서서히 늙어 간다.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고, 내경은 좁아진다. 동맥경화 현상이자 심뇌혈관질환의 시작이다.
▶ 추운 아침, 나쁜 습관…심뇌혈관질환 유발자 심뇌혈관질환 발생에는 나쁜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흡연자가 850만 명에 달하고, 성인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40% 이상이다. 고위험 음주자는 440만 명이고 성인의 35.8%가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고 있다.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는 증가 중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고혈압이라는 것을 인지해도 3명 중 2명은 혈관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 3명 중 1명은 고혈압약을 한 달에 20일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10명 중 3명이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3명 중 2명은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면 혈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의 치료 및 관리와 금연을 하면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80%가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따라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걷기 운동이나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줄넘기, 맨손체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하기 어렵다면 시간을 나눠 총 30분 운동을 해도 효과는 동일하므로 하루 중에 틈틈이 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금 섭취를 하루 5g 미만으로 줄이고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산은 총 섭취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추운 겨울에는 갑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옷을 충분히 입고 밖에 나가야 한다. 또 평소에 느끼지 않던 가슴 통증, 답답함, 호흡곤란, 두통, 사지마비, 발음 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 내 몸 안의 시한폭탄, 혈전 때론 혈관 속 혈액이 액체 상태로 흘러 돌아다녀야 하는데 젤리처럼 굳어져 혈관을 막는 경우도 있다. 이것도 매우 위험한 상태다. 혈액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손끝·발끝까지 돌고, 다시 역류해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은 20~30초 만에 이뤄진다. 그런데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돼 혈류가 느려지면 혈관에서 정체된 피가 뭉친다. 이를 혈전(血栓)이라 한다. 혈전은 불시에 생명을 앗아가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 폭을 좁혀 혈류장애를 유발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아예 혈액순환이 안 된다.
이로 인해 사망위험이 높은 뇌경색·심근경색·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이 초래된다. 혈전이 심장·뇌·장 혈관 등을 막으면 그 즉시 장기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장기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혈전질환자는 고령화, 만성질환·암환자 증가 등으로 인해 계속 많아지는 추세다.
혈전은 급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암보다 위험하다. 유럽에서는 매년 혈전질환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에이즈·유방암·전립선암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의 세 배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의학협회 내과학저널에 의하면, 다리 깊숙한 혈관에 혈전이 생긴 환자(심부정맥 혈전증)의 5년 내 사망률은 39%에 달한다.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혈관 등을 막으면 환자 중 3분의 1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혈전 위험에 대한 국내 인지율은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2014년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20개국 18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중 83%는 혈전질환(폐색전증) 증상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다리 정맥혈관에 혈전이 생기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금세 붓고 아프다. 혈전도 평소 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통해 줄일 수 있다. 고령 장수인으로 가는 길의 핵심은 철저한 혈관관리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TIP 미니 뇌졸중이란? 보통 마비·발음 이상·시야 장애·두통·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24시간 내에 사라진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잠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60세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뇌경색 고위험군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에 가서 뇌경색에 준하는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TIP 심뇌혈관질환에 더 위험한 겨울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교감신경은 항진된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혈압과 심박동수가 증가하며,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의 점도가 상승해 피가 끈적거리게 된다. 심신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갑자기 항진돼 긴장 상태에 들어가게 되므로 하루 중 아침에, 특히 추운 겨울 아침에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커진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7년 1월호 발췌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08호입력 : 2017년 02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