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손자 ‘특혜 진료’ 시비 이어져
|
 |
내원객으로 북적이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예약에서 진료까지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
| 문재인 대통령의 외손자 서모군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진료받는 과정에서 진료 청탁과 진료일 앞당기기 등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휘말려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재선·대구 중구, 남구)은 사흘 전 “서군이 5월 중순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예약한 뒤 진료 당일 현장에서 이비인후과 등 다른 과의 진료도 같이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침묵부적절한만 거듭하고 있다. 의혹을 조사했던 곽 의원 전 보좌관에게 물었다. Q : 제보는 어떻게 받았나. A : “7월 초 제보받았다. ‘5월경 대통령 손자가 예약도 규칙대로 안 하고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왔고, 온 김에 이비인후과와 그 밖에 몇 군데(과)를 더 돌았다’며 ‘너무 화가 나 제보한다’는 것이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예약 후 진료까지 보통 수개월이 걸리는데 서군이 이를 뛰어넘어 속성으로 진료를 받으 것을 알고 분개한 제보자가 곽상도 의원실에 알린 것으로 보인다.” Q : 제보가 사실인지 병원에 문의했나. A : “그렇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에게 내용을 추궁하니 VIP(대통령 일가)가 병원에 온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무슨 과에서 진료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요로를 통해 알아보니 서울대 병원 기록에는 서군이 지난 4월 20일 온 것으로 돼 있더라.” Q : 서군 측이 예약을 한 건 언제인가. A :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서군이 병원 오기 하루 이틀 전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청와대에서 내일 서군이 병원에 갈 테니 시간을 잡아달라고 하니까 병원 측이 ‘VIP’라고 서둘러 예약명단에 입력한 것으로 보인다. 더 분노를 자아내는 건 이렇게 속성으로 병원에 와서 한 과도 아니고 여러 과를 돌며 진료받은 것이다. 명백한 ‘김영란법’ 위반으로 보인다. 당시 서군은 태국 방콕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가 코로나 사태 악화 등의 이유로 귀국한 뒤 병원을 찾은 것 아닌가 추정한다 (병원에 진료기록 공개를 청구했나?) ‘개인 정보’라며 알려주지 않고 있다.” Q : 서군은 어떻게 진료받았다고 하나. A : “진료 당일 경호진을 많이 데리고 오지는 않았고, 소아청소년과 앞에 오픈된 벤치에서 순서를 기다렸다고 한다. 지난 7월 청와대를 추궁하다가 안 사실인데, 청와대 실무진이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이 서군의 속성 진료 의혹을 추적 중이며, 언론사도 냄새를 맡은 듯하다’는 보고를 상부에 올렸고, 이에 청와대가 격노했다고 하더라.” 한편 곽상도 의원은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코로나 피해 예술인 긴급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 지원금을 신청했던 281건 전부에 대한 정보 공개를 재단 측에 요구했다. 핵심은 3차례 전시회가 취소됐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신청한 준용씨가 84%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최고액을 수령한 경위다. 곽 의원 측은 준용씨의 평가 점수가 몇점인지, 전시회가 3회 이상 취소된 경우가 몇 건인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그러나 재단 측은 일체의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곽 의원 보좌관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공공기관은 지원금 대상을 심사한 위원들의 신상은 몰라도 지원금을 탄 사람의 점수는 국회의원에게 공개하는 게 일반적 관행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1일 서울문화재단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자 실무진들은 관행대로 점수는 공개할듯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튿날부터 점수마저 공개할 수 없다고 돌아섰다”며 “지원 과정이 공개되면 문제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 재단 수뇌부가 점수 공개마저 막았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