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뒤로 한 채 다가오는 가을은, 활동하기 상쾌한 계절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심한 일교차로 인해서, 인체의 면역과 적응력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특히 여름에 밖에서 일을 많이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한 영양섭취 및 흡수가 부족한, 노인들의 가을 환절기 때의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가을이 되면 건조해진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의 증가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물질들이 증가하게 됩니다. 여름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응된 몸이, 계절의 변화 속도만큼 빨리 변하지 않습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신체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감기,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 등이 심해질 수 있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입맛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심혈관 계통의 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일교차가 커지면 특히 체온조절과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평소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으로 충분히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지만,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정신적 체력적 소모가 지나친 노인들은 이런 가을 환절기에, 특히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충분한 수면 등의 휴식으로 신체의 면역과 적응력을 높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노인은 노화로 미각 후각 기능이 감퇴 되고, 만성질환 등으로 흡수 및 대사기능의 이상이 생기며, 약물복용으로 인한 식욕감퇴와 소화기능장애를 앓는 분들이 많으며,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히 노인들은 가을에 특히 단백질 섭취와 비타민 섭취를 더 확실히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에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있거나, 외출할 때 외투를 가지고 나가서, 몸이 지나치게 춥거나 덥게 느끼지 않도록 체온조절을 해야 합니다.
기온이 툭 떨어지는 아침·저녁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햇볕이 좋은 낮에 가벼운 산책 등을 하면서,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도록 30분 ~ 1시간 정도 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에는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특히 평소에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걸을 때 수분의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불면이 심한 분들은 햇볕이 좋은 낮에 걸어보기를 추천합니다.
하루에 딱 30분만 걷기를 실천해도 상당량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정신적인 안정과 숙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들기가 힘들거나, 수면의 유지가 힘들어 자다가 중간에 자꾸 깨는 불면 증상이 있는 분들은, 밤에 걷는 것보다 낮에 걸어주는 것이 숙면에도 좋고,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을이 되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불량이 있는 분들도, 식사 후 바로 하는 것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식사 후 2시간 정도 지난, 낮에 걸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걷기를 꾸준히 하면 소화기관이 기능향상이 될 수 있고, 몸속 노폐물 배출 및 변비까지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노인은 만성질환과 노화로 인한 기능장애가 항상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적으로 한의사가 치료할 때도, 매우 예리한 판단과 접근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잘 형성하려고 노력해도, 소화불량, 식욕 저하, 불면, 의욕 상실, 감기 및 알레르기 질환이 개선되지 않을 때는, TV나 각종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거짓 정보를 보고, 각종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내 밭 또는 뒷산에서 기른 약초 등으로 스스로 치료하려 하지 말고, 정확히 본인의 신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의사의 진단을 먼저 받고,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김현정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졸업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현)삼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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