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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고/칼럼

(수필) 강가에 서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0년 06월 09일
한국문인협회진흥이사/수필가/
동화 한봉수
쨍 째애앵 소리 내며 찢어지는 가슴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칠년 득도의 매미 소리가 울려 나오는 산골의 개울가에 서서 기도를 하면 ‘베스와 불루길’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황소개구리가 천하 대장군이라도 되는 양 외국 어종들로 인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시내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 대구의 조그마한 집단 기도처에서 일어난 조그마한 불씨가 전국을 휩쓸고 아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우리 국민의 현명하고 성실한 대응으로 조금 잠잠해 지고 있지만, 아직도 광화문 네거리를 춤추고 있는 마귀집단을 그냥 눈감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 19의 장난이 심하다. 저 녹음 속에서.
서양인을 만나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조잘거리는 손녀의 발그레한 볼처럼 맑고 고운 소식만 전해 오면 좋으련만, 손바닥에 포근히 안겨오는 MP3는 노래 가락을 쉼 없이 부르더니 얼마나 지겹고 따분하였는지 살짝 머리에 있는 단추를 만졌다고 무지막지한 슬픈 소식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뱉어내고 있다.
일류대학을 나온 며느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손자 녀석의 “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말 하곤 이 할아버지가 “오냐. 코로나 조심하고 열심히.......”하는데 툭 끊어버린 전화처럼, 늙은이의 마음도 모르는 버릇없는 부끄러운 뉘우스를 쏟아내고 있다. 요놈이.
지난 입춘지절 초입에, 다정스레 다가와서 “어르신들의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어 특별히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일주일 만에 고장 날 공기청정기를 팔고 간 장사치들보다도 더러운, 정치판에 춤추는 그이들의 삼류도 아닌 오류 축에도 겨우 턱걸이 하는 소식들만 나오니, “제발 돌아서기 전에 좋은 소식을 만들어 보내라 요놈아!”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요놈의 입을 막아 본다.
늙은이 허리도 못 채울 깊이의 개울물 속에서 대동아전쟁이 벌어지고 있겠지? 여의도의 일방적인 전쟁 놀음처럼.
평생을 물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뱀장어도, 인천공항 주위를 맴도는 인파들처럼 물과 뭍을 자유롭게 나도는 개구리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제 자리만 지키는 돌이끼 무더기도, 쥐도 새도 모르게 슬쩍슬쩍 마실 다니는 뺑덕어미 닮은 다슬기도, 심지어는 뱀조차 잡아 족치는 황소개구리의 버거움에 진흙 속에 처박혀 잠만 자는 두꺼비조차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가을이면 노인의 등짝처럼 단풍 들어 떠나갈 것들이지만, 차라리 눈에 안 보이게 덮어준 파란 꿈돌이 이파리 덮개가 이렇게 고마울 수 없다. ‘눈 감고 아웅’하는 정치일망정 저놈들의 악다구니하는 모습을 잠재울 절대자가 죽어 없어진 이 세상을 잠시라도 가릴듯하여.
어느 웃음 파는 사람의 말처럼 지구를 떠날 수 없을 때, 그렇게 큰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아도 이렇게 치열한 개울가를 떠날 수 있다. 눈만 돌리면 귀여운 고사리손 흔들어 주는 가뭄 없는 계곡을 갈수도 있고, 저수지 바닥을 쩍쩍 갈라놓아 거북이 등짝을 만들던 여름 햇살을 피 할 요량이면 소나무 우거진 숲속은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청포도 덩굴 밑으로 갈 수도 있다.
힘없이 옅은 미소를 가슴에 묻어 주며 먼 곳으로 떠나가는 부인의 마지막 말조차 듣기 힘들었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이 나라의 잡소리들이 괴롭힐 때는 차라리 귀마개라도 하자.
바람조차 잠들어 있는 산사(山寺)의 가장 깊은 선방이 아니라도 산속의 오솔길을 걷다보면 그대의 심장의 노래를 만질 수 있음을 찾아봄이 오히려 위로를 줄 듯 하지 않은가?
그러나,
여보게 자네. 번개가 번쩍하고 지나칠 만큼의 시간 여유라도 있다면 주머니에 깊숙이 두 손을 넣어보시라.
오만원권 신사임당 그림이나 무한대의 저장량을 자랑하는 수표(手票)조차 귀찮아서 전자매체로 결재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시원함이 쏘다지는 개울가를 서성이는 늙은이처럼 쓰임새가 없을 것 같은 동전 한 닢을 만져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어쩜 요즘의 세상사를 치유해 줄 절대자가 찾아오실 수 있기에 절망보다 희망이라는 앞면이 나올 확률 50%에 늙은이의 인생을 걸어보자.
고사리 골짜기가 장마로 지겨운 그대의 일기장을 곰팡이 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요, 소나무 장대함으로 누렇게 말라 죽어가는 잔디의 주검을 만날 수도 있음이며, 폭포수 앞의 장애우(障碍友)에게 그렇게 흔하던 수화(手話) 한 장 아끼던 당신의 뻣뻣한 거울 앞에서 통곡 할 일이 있을 수 있더라도 말이다.
저 녹음이 잦아들면, 우리 모두가 세수(洗手)를 하고 후두둑 쏟아지는 폭포수 앞에서 녹아드는 베스와 부루길의 무례함을 씻어 줄 우리네가 되어 있기를 기도한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0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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