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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결혼‧장례 문화’ 바람직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0년 10월 13일
 
발행인 _ 이복환


코로나 19가 만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다. 재택근무·화상회의로 대변되는 직장문화도 그렇고, 원격수업과 온라인 등교가 진행되는 학교도 그렇다. 산업별 부침은 경제계 판도를 다시 그리고 있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전통이란 옹벽에 싸여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서 한발 벗어나 있던 결혼과 장례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조금씩 바뀌고는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제는 변화를 부인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 우리의 사회관계는 대면이 중심이었다. 얼굴 한번 보는 게 인사였고, 전화 등 비대면은 약식일 뿐이었다. 심지어 눈도장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쓰였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즉, 달라진, 새로운 일상은 이 같은 오래된 틀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의 영향이지만 그 밑바탕에 다른 문제가 있었기에 이렇게 된 것이다. 바로 허례허식, 과도한 겉치레와 보여주기식 행사, 본질을 왜곡하는 형식의 과잉이 그것이다. 바꿔야 하고 바꾸려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던 그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 몸에 배어있던 것들이 새롭게 바뀌기까지 어느 정도 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축의금이야 계좌가 대신한다지만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장례식도 다르지 않다. 이제까지 품앗이나 다름없는 일들이었기에 어느 순간 이를 잘라내기도 어렵다. 발걸음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지도 혼란스럽다. 기존의 장소와 시설속에서 달라진 문화가 자리하는 것도 불편하다. 결혼식과 장례식에 따른 전통문화의 앞날을 세세히 예상하긴 어려워도 큰 흐름은 보인다. 결국 단출하지만 의미를 강조하는 형식으로 치러질 것이라 본다.

경조사 문화가 달라지는 것은 형식의 과잉을 벗는 과정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만든 또 다른 사회상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벗겨내야 할 과잉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더 중요하고 큰 것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우리는 혼례에 찾아온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하는 게 우리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었지만 요즘 결혼문화가 점차 바뀌어 가는 것에 대해 필자는 바람직한 문화정착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당장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동안에는 온라인, 언택트 결혼 등 급격한 변화도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과거 당연시 여겨졌던 결혼문화는 어쩌면 영원히 바뀔 것이고 그렇게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또 장례식장 입구에 빈틈없이 들어선 조화는 수십미터가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족들의 세를 과시하는 수단이다. 그 많은 조화가 꼭 있어야 하는가? 보는 이들 시선이 때로는 곱지만은 않다. 망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사회적 관계 때문에 조화를 보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상주만 알고 고인은 모르는 유족을 위한 문상이었다.

부조 위주의 장례문화도 조문객에게 부담이 된다. 조의금을 얼마나 내야 체면이 설까 고민하게 되고, 이러한 조문객들의 숫자로 고인이나 유족들의 품격을 평가하기도 한다. 상주는 수많은 조문객 상대하느라 제대로 망자를 애도할 시간도 갖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결혼 문화를 벗어나 신랑 신부가 더욱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과 더 감사한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스몰웨딩으로, 또 조문객 위주의 장례문화는 망자와 유족, 조문객의 3요소 중 망자 영결이 으뜸이 되도록 고인을 진심으로 추모해야 하고 고인을 위한 의례가 되도록 말이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미래의 삶을 확 당겨 쓰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몇 달 후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자유롭게 쇼핑도 맛집도 유쾌한 마음으로 걸음 하기에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유엔미래포럼 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최근 발간한 세계미래보고서2020을 통해 변화하는 것들을 보면 코로나로 우리는 5~10년이상 미래가 확 당겨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공감이 간다.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경조사 문화에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시대에 걸맞는 新문화에 적응하는 현대인의 자태로 바뀌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0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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