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형형색색의 고운 단풍을 즐길 여유도 없이 떨어지는 낙엽이 여기저기 어지러이 뒹구는 겨울의 문턱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혼란으로 인해 무방비 상태에 놓인 우리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두려움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 막막하고 어렵지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이 우리들의 삶은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한 채 오늘도 쉼 없이 계속 되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구강 및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두 가지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로 이갈이, 턱관절 장애, 안모의 변화, 수면장애, 두통, 주간졸리움증, 야뇨, 구강건조증, 고혈압,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질병의 발병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이갈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갈이(Bruxism)는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갈거나(Grinding) 악무는(Clenching)행위를 말합니다. 이갈이는 주로 수면 도중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본인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이갈이라고 하면 소리가 심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 이갈이도 있습니다. 소리가 나는 이갈이를 위상성이갈이, 소리가 나지 않는 이갈이를 긴장성이갈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갈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침에 기상한 후 잠자기전에 느끼지 못했던 두통, 치아통증, 턱관절 통증, 개구장애 등의 증상이 생겼다가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점점 사라지는 경우는 이갈이를 하지 않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장기간 이갈이로 인해 치아가 마모된 경우 치아가 차고 뜨거운 음식에 민감해지고 저작시(씹는 행위)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저작과 연하시(삼키는 행위)에 하악(아래턱)은 주로 수직방향으로 운동을 하고 입을 다물 때 치아 접촉시 치아에 가해지는 힘도 또한 수직방향입니다.
수직방향의 힘은 치아지지조직(치주인대,주변근육)에 의해 잘 흡수되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갈이를 할 때는 하악의 좌우측, 전후방 수평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측방운동이 만들어내는 수평방향의 힘은 흡수되지 않아 치아나 지지구조 양쪽 모두 손상을 야기시키게 됩니다. 다음은 이갈이로 인한 안모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갈이로 인한 안모의 변화 이갈이로 인해 안모가 변하게 되는 과정은 첫 번째로 하악과두의 위치이동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갈이는 보통 좌우 불균형한 패턴으로 발생합니다. 하악과두의 위치도 또한 안정된 위치에서 멀리 활주된 위치로 중심위에서 한참 벗어나 저작계에 큰 긴장을 유발하면서 일부의 치아에만 과도한 힘을 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패턴이 여러 가지 병적인 문제들을 야기시키게 되는데 턱관절 축의 틀어짐 현상, 개구장애, 개구시 통증, 개구시 턱에서 딱딱 하는 소리 등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두 번째는 습관적인 이갈이로 인해서 한쪽 치아가 과도하게 마모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좌우측 교합평면의 높낮이가 균형이 깨지면서 안면비대칭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이갈이로 인해 턱관절축이 틀어질 뿐만 아니라 불균형한 교합평면의 마모로 인해 안면비대칭의 증상이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안면비대칭이 심하게 진행되어 있다면 교합평면이 마모된 치아들을 복원해 좌우 높낮이를 균등하게 맞추는 치과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