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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수필가-최계순 |
밥을 먹는다 사는 동안 내내 밥을 먹는다 밥 한끼에 매달려서 애걸복걸하며 살았나보다
밥이 인생이고 인생이 밥임을 밥 한그릇을 앞에 두고 엄숙해진다
삼시 세끼의 밥들이 우리 입에 들어가기 위해 물속같은 세상을 허우적대며 가뿐 숨을 수없이 내 쉬어야 했던 숨가쁘게 살아온 것들이 밥알 하나 하나에 맺혀 윤기가 흐른다
촉촉하게 잘 익은 밥솥의 밥을 퍼면서 고소한 밥내음으로 행복해진다
따뜻한 밥이 웃고있다
시작노트
외국 여행을 가게 되면 당장 아쉬운 것이 우리의 밥 한그릇이다. 흰쌀로 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에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국을 어찌나 먹고 싶은지? 나는 비로소 내가 가장 평범한 한국인임을, 빵보다 인스턴트 음식보다 옛날 음식 즉 우리 고유의 옛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때야 뼈저리게 알았다. 그러고 나서부터 나는 밥의 의미를 귀하고 소중하게 더 여기면서 밥에 대한 생각을 깊히 하게 되었다. 실제 우리네 삶이란 어쩌면 그 밥 한끼를 해결하려는 숨가쁜 여정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부유한 집의 가문을 제외한 평범하게 사는 우리들에게는 . 그래서 좋은 직장을 얻으려 하고 다들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제각기 밥벌이를 하면서 사는 것이리라. 그래서 소중하고 귀한 밥 한 그릇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밥의 의미를 재조명 해 보는 뜻에서 이 시를 써 본다. 밥 하나에 매달려서, 밥 하나를 먹기 의해 다들 힘든 인생의 여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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