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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시골글쟁이 동화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3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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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하늘에 닿을 만큼 힘내어 뛰어 보도록 기쁜 선물이 있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나 기계들이 지금처럼 발전하여 다양성을 지니지 못하던 아련한 그 시절, 동구 밖을 나서서 산 능선줄기를 감싸고 돌아 삼 십리 밖에 있는 거창읍내 장터를 가시는 아버님이 몰고 가는 누렁이 잔등에는 참깨가 나의 커다란 희망으로 실려 있었다.

따가운 햇살의 질투를 힘겹게 이겨 내느라고 고개를 팍 숙이고 헐떡이며 처박혀 이겨낸 여린 참깨 모종이 이제 조금 힘이 생겨 뒷발굽을 까치발 하여 “날 보아라! 나도 이제 햇살 따위는 무섭지 않아!” 할라치면, 웬걸 장마가 드리우니 놀란 가슴으로 안고 있는 씨앗이 잘못될까? 가슴 조여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진정 저희를 모르시나이까? 어찌 이리도 모질게 하시나이까?”하면서 허리 좀 꺾여주며 맞이한 가을의 청명함이 꼭 참깨뿐이겠는가?
사람들은 하루살이의 일생을 조롱거리로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하루살이도 나름으로 하늘이 주신 사명, 즉 종족 보존을 충실히 하며 인간의 시간으로 하루이지만 주어진 일생을 근면 성실히 살아간다. 그래도 하루살이들은 종족간의 다툼을 하지 않는다. 이 짧은 세월에 보다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일을 하고 가기에도 아쉬운 마당에 동족상잔이 말이나 되는가? 하루살이인 우리들의 눈으로 당신네 인간 세상을 바라보노라니 가히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구려.

이 지구상에는 수백 아니 수천 종류의 신앙(믿음)이 있다. 인간들의 머리 즉 상식으로 그나마 문서로 정리하여 경전이라는 나름으로 기준이 되는 문서 정리된 종교만 하여도 수 십 종은 넘어서리라 본다.

필자(筆者)가 어린 아장걸음아를 벗어날 시절에는 세계대전의 끝자락에 한국동란의 잔여 열기로 전염병도 나돌고 경제 기반이 파괴되어 재건을 주문함이 앞서 하루살이들의 심정으로 했었다고 전해 들었다. 오죽하면 민족의 지도자인 박대통령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목표를 시정연설문으로 하셨을까? 당장 사방에 운집한 국민들이 하루살이 인생들처럼 의지는 있지만 목표설정이 빈약해서 겨울이면 화투나 치면서 “가난은 나랏님도 어쩔 수 없다더라.”하면서 동양화 48장에 허송세월하는 어린 백성을 바라보는 심정이, 꼭 사막 광야를 지나온 지침 속에 눈앞에 보이는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福地)를 이해 못하는 군중을 바라보는 절대자의 심정이셨겠지. 소위 유엔(UN:1945년10월24일 세계대전 종전되며 창설된 세계 기구)이라는 기구가 만들어져 한국전쟁을 전 인류의 지상목표에 반하는 행위라고 몸과 마음으로 한국전쟁을 정전(停戰) 하도록 도움을 주어 새 출발하여 이룩한 우리네가 아닌가?

지난 여름 장마통에 수필 한수 세워 보노라고 붉은 강물이 우르릉되며 달려가는 강 둔덕에 홀로 서서 한 세월을 보낸 때가 있었다. 요지경이란 말 밖에 찾을 수 없도록, ‘이제 내 세상이다!’하며 시간 시간 솟구치는 연노란 풀잎이 있는가하면, 생활 터전이라 긴 세월을 보낸 언덕 둔치가 거센 물살에 무너져 내리면서 미지의 세상으로 떠나가는 갈대를 비롯한 아름의 수풀들, 사력을 다해 뭍으로 이주하는 지렁이 무리들, 미처 피난을 못하고 물속으로 사라져 가던 그이들, 연약한 저 지렁이들에 비하면 부처처럼 힘자랑하는 것인지 투망(投網)질하는 인간들, 어느 농장이 침수 되었는지 큰 눈으로 둘레둘레 구원의 하소연을 보내면서 거친 물살에 자기의 운명을 맡게 논 듯 한 흰 강아지 한 마리. 모두가 제각각의 일생을 찾아갔겠지.

비록 비싼 값을 치루고 구입한 것은 아닐망정 그 노구(老軀)로 어지간히 시간을 잘 맞추며 살아가고 있는 나의 좌편손목의 시계도 어느 시점에는 나의 손목을 떠나가겠지?

요즘 소식통을 들어보노라면, 밝고 희망적인 소식은 대가야시장 골목에서 파는 둥근 찐빵위에 고명으로 언ㅎ져 익어가는 팥알 정도도 못되고 험한 소식이 판을 치는 것으로 느낌은 필자의 욕심일까?

일전에 잿빛옷의 부류에서 제법 무게 있는 업적을 남기고간 승려의 영원한 이별 소식을 듣고 생각 할 점이 많았다. 아마도 그이가 일반인이었다면 자살인(自殺)으로 낙인 되어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닌 국과수의 어느 모퉁이에서 온 몸을 갈기갈기 난도질당하고 그이의 고귀한 정신인들 원한관련인은 없는지? 특히 금전관련 적대시한 행위는? 하고 검경의 조사판단을 받았으리라. 그러나 그이는 평소 일생의 생활 업적이 인정되어 그러한 대접보다 한층 위대한 높은 배웅인사를 받으면서 어느 미지의 세상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침 세계인 모두의 축제라 해도 크게 경칠 일 없는 성탄일을 지내면서 그 동안 소원하던 이웃에게 손엽서 몇 장을 보내드리면서, ‘시골구석에서 밥이나 축내고 있는 글쟁이가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며 또 어떻게 살아야 다른 이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조금이나마 은혜를 드리고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고장에도, 몇 일전 자원봉사자대회가 열린 마당을 참관해 보니 정말 놀랍도록 수많은 따뜻한 손길들이 물질로, 노동으로, 정성으로, 지식으로, 시간활용으로, 살신성인의 높은 경지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침 곧장 붉고 건장한 햇살이 피어오를 듯하다.

이 글쟁이는 작고하신 어머님이 설빔으로 주셨던, 하얗고 고운 새 고무신을 신고 폴짝폴짝 뛰든 기분으로 독자 여러분의 복 받기를 기원 드립니다.
“아이고 이제 제발 복 좀 그만 주세요.” 할 정도로 많은 복을 받으세요.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23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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