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운수면 월산1리 출신, 재경 고령향우회 부회장인 김형준 교수는 올해(2월28일자) 3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5월17일 사설연구소인 남강K컬쳐연구소에서 ‘옛 선비들의 편지글, 간찰!’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김교수가 교직생활기간 동안에 수집한 고서와 고문서 1,000여점(시문집, 시권, 교지, 분재기, 호구단자, 족보 등) 중에서 선비들의 옛 편지글인 ‘간찰’(簡札)을 대상으로 하였다. 전시물의 1차 선별기준은 주로 조선조 과거급제(생원과, 진사과, 문과) 경력자를 기초로 선별하였으며, 2차로 이를 성씨별로 구분한 데 특징이 있다.
구분 결과 총 359건의 간찰은 32개의 성씨로 분포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이씨가 87건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김씨(50건), 강씨(27건), 박씨(24건), 정씨(20건), 남씨(17), 민씨(15), 윤씨(11) 등의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렇게 분류된 간찰들은 간찰마다 별도의 이미지를 만들어 해당 인물의 신상과 생애를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의 전시로 인해 관련 성씨 문중의 경우 간찰만으로도 선조들이 남긴 귀한 흔적을 통해 크게는 동시대의 사회상을, 작게는 문중간의 교류, 유학자들 간의 교분, 그리고 개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는 데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고문서를 수집한 오랜 기간 동안에 우리 고유의 옛 벼루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간찰과 동시에 조선벼루의 형상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상설전시는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관심을 가진 몇 몇 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연락된 분들에게만 소개하고 있는 실정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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