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생산 한정판매로 예약주문해야...계란고로케 일품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9년 11월 11일
↑↑ 개진감자 고로케 박영선 대표
그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이해하는 경험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천안에는 호두과자가 있고 경주에는 황남빵이 있다면 고령에는 개진감자 고로케가 있다. 디저트 카페 '개진감자 고로케'는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수제 고로케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맛집이다. 고령시장 입구에 위치한 이곳에 문을 연지 2년도 채 안된 짧은 시간이지만 고령사람들보다 외지인들에게 더 명성이 자자하다.
취재진이 방문한 날도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어 매장 진열대는 이미 텅 비어있는 상태다. 대구와 부산 등 멀리서 미리 주문하고 찾아간 발빠른 고객들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헛걸음하는 고객들도 꽤 된다. 이집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집의 대표 메뉴라는 계란 고로케를 먹어봤다. 매장에서 직접 손질하고 쪄내어 만든 고령의 특산품 개진감자와 계란이 잘 어우러진 금방 튀겨져 나온 고로케 맛이 일품이다. 평소 튀겨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고로케를 즐겨 먹지 않는 기자의 입맛도 그 담백함에 매료되어 버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포슬포슬한 식감의 개진감자와 계란의 조화가 자연의 정갈한 맛을 그대로 담았다. 팥과 호두를 섞어 만든 팥호두 고로케는 호두를 한번 볶아내어 견과류의 비린맛을 잡고 팥앙금의 부드러운 맛에 몇 개씩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황남빵의 달고 강한 팥앙금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개진감자 고로케는 팥앙금의 숨은 매력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치즈먹은 소시지, 팥호두, 계란, 매콤참치, 크림새우, 모찌, 크림치즈, 모짜렐라 등 8종류의 고로케를 판매 중이어서 선택의 고민을 안겨준다. 가격은 개당 2000원이다. ‘개진감자 고로케’가 선보이는 다양한 메뉴의 바탕에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담아서’라는 박영선 대표만의 철학이 있다. 고로케 반죽도 세번의 발효과정을 거쳐야함은 물론이고 감자파우더를 쓰는 일반매장들과는 달리 직접 고령특산품인 개진감자를 삶고 으깨는 수작업을 고집한다. 수제차, 수제청 등은 과일을 고르고 손질하는 것부터 한 잔의 음료로 손님들에게 내기까지 모든 과정에 박대표의 손길이 담긴다.
최상의 맛을 지키기 위해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박영선 대표의 고집스러움에 더욱 신뢰가 간다. 덕분에 한번 맛을 본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것은 당연지사. 개진감자 고로케가 고령을 대표하는 유명한 브랜드가 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깔끔하면서도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분위기있는 공간을 완성한 이 공간은 부담스러운 화려함 대신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다정함이 있다.
박대표의 리더쉽은 그녀가 단장을 맡고 있는 대가야청소년오케스트라단에서도 돋보인다.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60여명으로 구성되어 작은 음악회도 개최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단원들의 엄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만드는 음식은 정직하다. 오늘 오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짙은 향의 아메리카노와 어울릴 디저트로 '개진감자고로케'를 추천한다. 카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다. 문의 054)954-0077 고령군 대가야읍 대가야로 1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