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31일 당의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에 재선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전격 임명했다. 아울러 정책위의장에는 과거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중진 김도읍 의원(61·4선·부산 강서)이 내정됐다.
사무총장은 전통적으로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맡아온 요직에 재선 의원이 발탁된 것은 이례적 결정으로, 장 대표가 전당대회 내내 외쳤던 ‘세대교체’ 기조가 실제 인사로 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희용 의원은 장동혁 대표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 당시 장 대표가 원내대변인을, 정 의원이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각각 맡으며 긴밀하게 협력한 경험이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무 감각과 실무 능력을 두루 인정받아온 인물이 당 핵심 살림을 맡게 된 것은 능력 인사이자 신뢰 인사”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뿐만 아니라 정의원은 고령·성주·칠곡을 기반으로 한 재선 의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농업과 농촌 문제, 그리고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챙겨왔다. 특히 지역 예산 확보와 농업법안 발의 과정에서 ‘발로 뛰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장 대표는 이날 임명 배경에 대해 “기계적 탕평은 없다. 능력과 신뢰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정 의원은 당의 혁신과 미래를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측근 챙기기를 넘어 당 운영의 주도권을 대표 중심으로 굳히고,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장 대표는 정책위원회 의장에 4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을 임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정책 역량을 갖춘 중진으로, 젊은 대표·사무총장 체제에 무게감을 보완하며 당내 안정감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된다. 장 대표가 세대교체와 함께 조직 안정까지 고려한 균형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임명 직후 “젊은 대표와 함께 당의 체질 개선과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혼신을 다하겠다”며 “책임 있는 집행부를 만들어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세대교체의 상징과 안정의 조합을 동시에 보여준 첫 카드”라며 향후 장 대표의 리더십 강화와 당 장악력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정희용 의원은 당 사무처 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당의 역동성을 살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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