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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백로는 아니겠지요?

노사 서로 백로인 척 “너 부터 바꾸라” 요구 소모적 싸움 자제해야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3월 11일
↑↑ 이 완 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
ⓒ 고령군민신문


까마귀와 백로는 아니겠지요?

고려 말 이직 선생이 쓴 시조가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에게 와닿는 말이 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까마귀 검다고 백로야 비웃지 마라. 겉이 검다고 한들 속까지 검겠느냐 ? 아마도 겉이 희면서 속(마음 속)이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겉으로는 군자(君子)인 척하면서 실제 내면은 그렇지 못한 소인(小人)배들을 풍자한 시조다.

도량이 좁고 한때의 지조와 의리만을 밝히는 이들의 겉과 속 다름을 훈계한 내용인 바 노사관계에서 우리는 이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시조에서‘까마귀’는 처신이 올바르지 않아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양심은 올바른 존재이고, ‘백로’는 처신은 올바른 척 하지만 양심은 바르지 못한 존재로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날 노사는 서로 백로인 척 하면서 까마귀가 검다고 지적하고“너부터 바꾸라”고 요구만 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006년 인촌기념 강좌에서“한국 경제발전의 저해 요소 중 하나가 노조다.

한국에서는 노조와 경찰이 마치 스타워즈의 한 장면처럼 싸운다.

에너지를 이런 데 소모하지 말고 세계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데 써야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20년후면 중국이 한국이 지금하고 있는 일을 모두 대체할 것이며, 그 예로쌍용자동차가 중국에 매각된 것이 그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불과 5년이 지난 지금 그의 말은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은“노동계의 정파싸움으로 내분이 멈추지 않으면 결국 자멸할 것이다.

노동운동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되어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하면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노동운동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비판을 받아야 할 때와 자성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고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라고 경고하였다.(경향신문 2006.12.5)

2006년 6월 구미의 코오롱공장은 노후한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라인 철수를 추진하였다.
노조는 남는 인력의 재배치 문제 우선 해결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섬유업이 장기적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진 화학섬유 부문을 축소하고 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회사 측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편 구조조정으로 근로자의 고용 보장을 위한 노력은 노조의 당연한 임무이기도 했다.

결국 64일의 파업으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지기 직전 극적으로 타결하였다.

노조는 임금 동결과 파업기간 무노동 무임금을 받아들였고 회사 측은 근로조건개선과 신규공정을 유치, 고용안정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파업을 통해 입은 노사 쌍방의 피해는 너무 컸다.

회사는 총 600억 원이넘는 매출손실을 입었고 거래선 이탈과 협력업체의 경영난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빚었다.

노조 측도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손실이 적지 않았다.

또 징계 최소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노조원들이 회사를떠나야 했다.

노사 모두 큰 피해를 입은 것이다.

그 후 문제가 풀리면서 배영호 사장은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를 방문하여,“ 우리는퇴원을한상태로체력을회복하는게중요하다”고 주문했다.(한국경제신문 2006.8.23)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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